김상균 철도공단 이사장 "해외수주서 중국과 전략적 협력"(종합)
"올해 철도안전·유지관리에 최선…철도설비 검사도 강화"
"국내업체 해외수주 지원…"남북철도 연결 사업 철저히 준비해야"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올해 국내적으로 철도안전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22일 세종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공단의 최고 가치는 안전인데, 작년 연말 오송역 단전과 강릉선 KTX 탈선으로 실망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올해 철도안전을 위해 코레일과 설계·시공·유지관리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송역 단전과 KTX 탈선 사고와 관련, 항공철도조사위원회 조사와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엄격하게 물 것이라고 했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공단과 코레일과 협업을 강화해 다음 달부터 철도 계획 단계부터 코레일 참여를 의무화하고 철도 품질과 안전성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또 철도 신호설비 오작동 방지를 위한 연동검사 주기를 강화해 고속선·일반선 모두 신호 사용개시 후 1년 이내 연동검사 시행을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현재는 고속선은 연동검사를 하지 않고, 일반선만 2년에 한 번 이상 하게 돼 있다.
설계, 시공, 점검 등에 점검실명제를 도입하고, 6월부터 전문기관 검사제를 도입해 제삼자가 신호설비 시공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방안도 시행하겠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해외에서 (우리가) 철도 선진국이라고 큰소리쳤는데 작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이를 발판 삼아 안전하고 빠르고 쾌적한 철도 만들어 수출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가 인도네시아에 일반철도 기존선 120㎞, 신선 15㎞ 건설·운영 사업을 제안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인도네시아 토종업체와 경쟁 중인데, 우리가 건설·기술·운영 노하우까지 다 이전하겠다고 해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오는 3월께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자 최종 결정이 예정돼 있다며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글로벌 철도 수주 시장에서 중국과 직접 경쟁하기보다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고속철 건설도 많이 했고 (수주전에서) 금액적으로 이길 수가 없다. 중국과 백날 싸워봐야 (공사를) 따내기도 힘들지만 따내도 저가로 하면 전부 적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는 우리가 감리를 많이 해줘서 관계가 좋아져 파트너로 컨소시엄 하는 작전을 펴고 있다. 다음 주에도 중국 철도관계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철도 사업에도 중국이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며 남북철도 연결 사업의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 공단의 완공 예정사업 4개와 신규사업 4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완공 예정사업은 ▲ 철도종합시험선로(12.99㎞) ▲ 호남고속철도 2단계 중 광주송정∼고막원(26.4㎞) ▲ 김포도시철도 건설사업(23.67㎞) ▲ 포항 영일만 신항 인입 철도(9.2㎞) 건설사업이다.
신규사업은 ▲ 충청권 광역철도(35.4㎞) 노반 기본설계 발주 ▲ 월곶∼판교 복선전철(40.3㎞) 노반 5개 공구 기본설계 착수 ▲ 춘천∼속초 철도(94.0㎞) 노반 8개 공구 기본설계 발주 ▲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59.0㎞) 3개 공구 실시설계 발주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