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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진로결정때 '높은자리' 아닌 새 경험·도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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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진로결정때 '높은자리' 아닌 새 경험·도전 택했다"
연합뉴스 '코리아나우' 인터뷰서 미래 여성리더 향한 조언
"게으름과 호기심 공존못해…'여성 최초' 더는 뉴스 안되는 날 와야"
"내게 영감 준 인물은 이연숙·김대중·루이스 아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물론 저에게 '여성 최초' 수식어는 대단한 영광이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그런 수식어가 더는 화제가 되지 않는, 뉴스가 되지 않는 그런 날이 어서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연합뉴스 영어유튜브채널 '코리아나우'(KOREA NOW)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강 장관은 한국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일 뿐 아니라 2016년 유엔(UN) 사무총장 정책특보에 임명되며 한국 여성으로서 유엔 기구의 최고위직에 올랐다.
'유리 천장'을 깨온 대표적 인사로 꼽히는 강 장관은 그동안 진로 결정시의 판단 기준을 묻자 "늘 새로운 쪽을 선택했다"며 "더 높은 자리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 새로운 경험과 도전의 기회를 주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 외교장관이 되기 전까지 그는 KBS국제방송 프로듀서, 대학 강사,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대통령 영어통역, 외교부 당국자, 유엔 인권 분야 고위 간부, 유엔 사무총장 특보 등 다양한 직업과 직책을 거쳤다.
강 장관도 과거 대학 입학 이후 남성이 다수인 조직 속에서 자신도 '내가 차별받고 있나', '내 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사람들이 나를 여자로 대하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자기 회의나 거리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강 장관은 이어 "물론 정말 차별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에는 그 차별을 넘어서서, 있는 그대로 사람들을 대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훌륭한 리더십의 조건으로는 "내 사람들로부터, 내가 이끌고자 하는 직원들로부터 존중과 신임을 얻어내야 한다"면서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최선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롤 모델'을 소개해달라고 묻자 먼저 부친을 꼽았다. 이어 사회에 진출한 뒤 인연을 쌓은 인물 가운데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인사들로 이연숙 전 정무장관과 김대중 전 대통령, 루이스 아버 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을 꼽았다.
강 장관은 이 전 장관에 대해서는 "여성 지도자로서 언제나 더 어린 여성 지도자들의 힘을 북돋아 줬다"고 말했다. 또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엄청난 지성을 겸비한, 사람들의 말을 경청할 줄 아시는 분이었다"면서 "누구든지 어떻게 교류할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셨다"고 돌아봤다.
아버 전 판무관에 대해 그는 "저를 유엔으로 이끌어주시고, 부관으로 임명해 주신 분이다. 지금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면서 "내가 아는 누구보다 예리한 지성을 가진 분"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의 취임 이후 격무로 소문난 외교부에서도 쉽지는 않지만 가능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으려는 문화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강 장관은 "지금은 제 시간의 95% 정도를 일에 쏟고, 보통 주중의 5% 정도를 가족과 즐겁게 보내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더 어린 자녀를 가진 젊은 부모들에게는 일과 가족에게 쏟는 시간의 비율이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에게 맞는 균형을 반드시 찾아야만 한다"면서 "시간을 잘 분배하는 것이,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여성들은 가족에 대한 직무와 의무를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된다. 그러한 의무는 남성도 똑같이 나눠야 한다"면서 "육아휴직 후 복귀한 여성들이 경력 면에서 뒤처지는 결과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여성을 위한 조언을 요청하자 강 장관은 "언제나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려 노력하고 호기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 게으르면서 동시에 호기심을 가질 수는 없다"며 "좋은 책이나 잘 정리된 기사들, 좋은 글을 많이 읽으라"고 당부했다.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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