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주장 부담에서 풀려난 kt 박경수 "전 경기 출전 목표"
3년 총액 26억원에 FA 계약 "옵션은 동기부여될 것 같다"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골치 아팠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잘 마무리하고, 주장 완장까지 뗀 박경수(35·kt wiz)는 편안해 보였다.
2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구단의 신년 결의식에서 만난 박경수는 기나긴 FA 협상 과정을 되돌아보며 "마음고생을 안 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이날 신년 결의식에 하마터면 참석하지 못할 못 뻔했다. 일찍 끝날 것 같았던 FA 협상이 기약 없이 길어진 탓이다.
다행히 박경수는 전날 kt 구단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 총연봉 12억원, 인센티브 최대 6억원)에 도장을 찍고 kt 선수단과 함께 새해 첫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박경수는 "구단에서 서운하지 않게 해주려고 노력해줬다. 그 부분이 감사하다"며 "서로 양보해서 좋은 계약이 나온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옵션이 비교적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면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박경수는 이번 FA 계약에서 보장금액을 가장 신경 썼다면서 "kt에서 4년 동안 남긴 기록에 대해서 보상을 받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마냥 고집을 부리기에는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았다. FA를 선언한 15명 중에서 여전히 9명이 미계약자일 정도로 이번 FA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결국 박경수는 옵션 6억원에 동의하며 kt 구단과 서로 조금씩 양보한 조건에 합의했다.
박경수는 "사실 4년 전 kt에 올 때만 해도 다시 한번 FA를 할 수 있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좋은 지도자들을 만나 새로운 야구 인생을 살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제 새로운 3년은 더 희생하고, 솔선수범하면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간 kt 구단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 박경수는 주장 완장을 최고참인 유한준에게 넘겨줬다.
박경수는 "주장 완장을 놓은 것은 홀가분하지만 고참으로서의 몫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유)한준이 형을 가까이에서 많이 도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사실 한준이형이 말수가 많지 않고 점잖은 편이라서 제가 옆에서 말도 많이 하면서 팀 분위기를 활발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친 kt는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 키워드를 '비상(飛上)'으로 선정하며 더 높은 순위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경수는 올 시즌 팀 목표에 대해 "65승에서 70승 정도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분위기를 타면 승률 5할도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전 경기 출전이다.
박경수는 "아직 전 경기(144경기) 출전은 못 했다. 하는 선수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137경기까지 해봤다. 전 경기를 뛰면 어떤 성취감과 자부심이 들지 궁금하다. 다른 건 제쳐놓고 전 경기 출전만은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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