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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홍보 강화·상품 차별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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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홍보 강화·상품 차별화 시급"
한은 제주본부, 전통시장 활성화 보고서 내놔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 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과 홍보 강화, 상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시설 현대화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이하 한은)는 22일 '제주지역 전통시장 현황점검 및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최근 전통시장은 4차 산업의 등장과 트렌드 변화 등 유통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제주도에서도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을 실행하고 있지만 소규모 시장들은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어 전통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점검과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전통시장은 총 28곳으로 상설 시장이 18곳, 오일시장이 10곳으로 집계됐고, 점포 수가 500개 이상인 중대형 시장은 2곳, 100개 이상 500개 미만인 중형 시장은 11곳, 100개 미만인 소형 시장은 15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기준 도내 전통시장의 일일 평균 매출액은 1억5천834만원, 고객 수는 6천322명으로 인구증가와 더불어 2015년부터 전반적인 증가세가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기준 특히 상설시장과 오일시장의 일평균 매출액은 각각 1억6천463만원과 1억5천17만원, 고객 수는 각각 4천367명과 8천86명으로 집계됐다.
모든 시장에서 매출액과 고객 수가 증가했지만 시장 규모에 따른 매출액 격차는 크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형 시장의 경우 일평균 매출이 5억9천830만원, 소형 시장의 경우 1천695만원으로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한은은 "전통시장 주 이용고객은 지역주민(86.0%)이며 40세 이상 비율이 전체의 81.6%를 차지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 유인 방안을 마련하고, 젊은 고객 확보에도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은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300여명을 대상으로 전통시장에 대한 방문여부, 방문동기, 만족도 등을 3일간 조사한 결과도 내놨다.
도내 전통시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관광객은 전체의 75.9%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고, 2회 이상 방문한 경험이 있는 관광객도 52.8%로 나타났다. 방문 경험이 없는 관광객 수는 70명(24.1%)으로 그 가운데 58.6%가 "전통 시장의 위치 등 정보를 몰랐다"는 답변을 했다.
관광객들은 유명한 동문시장(71.8%)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41.8%), 동문수산시장(29.5%), 제주시 민속오일시장(10.9%) 등을 많이 찾았고, 이외의 시장은 거의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답한 관광객들은 제주 향토성 느끼기, 풍부한 볼거리, 신선한 농수산물 등을 주된 방문 이유로 꼽았다.


시장 만족도에 관한 조사에서는 상품 종류의 다양성, 전반적인 품질 수준에서 만족도가 높았지만, 주차나 할인 행사, 위생 및 청결 등에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한은은 전통시장 상인회 임원 104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및 마케팅 수준, 상품성에 대한 다방면 평가,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조사결과도 함께 내놨다.
상인들의 마케팅 수준 평가 결과는 5.5점(10점 만점)으로 보통 수준에 그쳤고, 대외적인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시장의 홍보 수준이 상설시장보다 다소 낮게 나왔고, 소형시장의 서비스와 마케팅은 보통 수준 아래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 경쟁력 평가는 6.3점(10점 만점)으로 전반적인 상품 관리는 잘 이뤄지고 있음에도 상품 차별성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시장 차별성, 특화 상품 등이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고객편의시설 확충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 개선 및 현대화 추진'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특색있는 상품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유형과 규모, 방문객, 연령 등을 기준으로 시장을 세분화하고 표적시장을 선정해 이에 적합한 핵심 상품 및 서비스 개발, 포지셔닝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제주만의 특색을 담은 공간 이미지를 조성하고, 대형유통업체가 제공하지 못하는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전통시장 별로 특화 품목을 지정해 브랜드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유통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SNS 및 모바일 광고를 강화하는 등 잠재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홍보수단 활용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들의 성향과 요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유통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상인회 역시 현대적 마케팅 기법을 받아들이고, 청년 상인과의 융화·상생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ji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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