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조코비치의 유머 인터뷰 "제 몸 상태, 최고예요"
니시코리에게 분패한 카레노 부스타는 주심과 악수 거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금 제 다음 상대가 이걸 보고 있을 테니까…. 제 몸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세계 최강다운 여유를 보였다.
조코비치는 21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19위·러시아)를 3-1(6-4 6-7<5-7> 6-2 6-3)로 제압했다.
3시간 15분이 걸린 이날 경기는 기록된 스코어보다 더 접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랠리가 30회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나왔고, 최장 42번의 랠리가 오가는 등 치열한 혈투였다.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자정을 넘어 끝났고, 조코비치는 4세트 막판에 몇 차례 허리 근처를 만지며 몸 상태가 불편한 듯한 모습도 보였다.
승리가 확정된 이후 코트 위에서 짐 쿠리어와 인터뷰에 나선 조코비치는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특유의 유머를 발휘하며 관중석에 폭소가 터지게 했다.
쿠리어가 '지금 몸 상태가 어떻냐'고 묻자 조코비치는 "지금 제 다음 상대가 이걸 보고 있을 것이라…"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지금 몸 상태는 최상이다. 이런 좋은 컨디션은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것도 모자라 양팔을 들어 보이며 알통을 자랑하는 듯한 제스처도 취한 뒤 쿠리어를 향해 "(진짜 대답은)이따가 따로 말해줄게요"라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어 쿠리어가 "좋은 소식을 하나 전해주겠다. 당신의 다음 상대가 니시코리 게이(일본)인데 이 선수도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겨우 이겼기 때문에 매우 피곤할 것"이라고 말하자 조코비치는 "좋은 소식 알려줘서 감사하다. 그런데 (니시코리 말고) 다른 선수가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답해 다시 한번 팬들을 웃겼다.
이때 조코비치가 언급한 '다른 선수'는 니시코리에게 5세트 접전 끝에 패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스페인)지만 조코비치가 카레노 부스타를 더 쉬운 상대로 깎아내린 의도는 없어 보였다.
한편 카레노 부스타는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며 결국 경기가 끝난 뒤 주심과 악수도 하지 않고 퇴장했다.
카레노 부스타가 8-5로 앞선 상황에서 카레노 부스타의 샷에 대해 선심이 '아웃' 판정을 내렸다.
그리고 이후 니시코리가 이 샷을 받아넘겨 라인 안쪽에 공을 떨어트렸다. 이 상황을 놓고 카레노 부스타가 챌린지를 신청했고, 그 결과는 선심의 '아웃' 판정이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주심은 카레노 부스타 샷의 아웃 여부와 무관하게 니시코리의 위너가 들어갔다며 니시코리의 득점을 선언했다.
카레노 부스타는 "그 상황에서 내 샷의 아웃 여부가 아무 의미가 없다면 내 챌린지 신청은 왜 받아들인 것이냐"며 선심의 아웃 판정이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면 리플레이를 선언하고 다시 8-5에서 경기가 진행됐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결국 니시코리는 8-5에서 이 득점을 포함해 5점을 연달아 따내 10-8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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