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여신금융CEO 만나 "리스크 관리 만전 기해달라"
공공기관 지정 문제엔 "긍정적으로 전망"…지정 안될 것으로 기대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정수연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신용카드 등 여신금융업권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석헌 원장은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여신금융업권 CEO 합동 신년 조찬 간담회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상 압력, 가계부채 등으로 올해는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찬은 여신금융협회 주최 연례 신년회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 원장은 유동성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여신금융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는 만큼 시장 급변동 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대비하라는 취지다.
그는 여신금융사들이 4차산업 혁명 상황에서 성장 동력을 확충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윤 원장은 "핀테크로 금융 체질이 바뀌는 상황이므로 그런 부분을 잘 고려해 대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방안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조찬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를 받자 "제가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금융당국은 카드상품의 출시 시점과 소비자 이용 기간, 카드사의 손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가서비스 축소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달 말 공공기관 지정 여부와 관련해선 정부와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급 이상 고위직 감축 등 강도 높은 쇄신안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준비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발언에 대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3급 이상 상위직급 비율을 30% 수준으로 낮추라는 2017년 감사원권고에 대해 향후 10년 동안 3급 이상 비중을 35%로 감축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해놓은 상태다.
금감원과 금융위원회는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데 대해 반대 입장이다.
이날 조찬 간담회는 예정보다 약 30분 일찍 종료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례적인 신년 상견례 성격인 만큼 거시적인 이야기나 덕담이 대화의 주류를 이뤘다"면서 "죽으로 식사가 나오다 보니 식사 시간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고 설명했다.
spee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