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폭발' 북아일랜드서 또 차량강탈 뒤 버려져…경찰 현장통제(종합)
이전 차량폭탄폭발 사건 용의자 1명 추가체포…5명으로 늘어
경찰, 폭발 당시 CCTV 이미지 공개…배후로 '신 IRA' 의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한 주거지역에서 강탈된 차량이 다시 버려진 채 발견돼 경찰이 주변을 폐쇄하고 조사 중에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 대변인은 "마스크를 쓴 세 명의 남자가 흰색 밴 차량을 탈취한 뒤 뒷 자리에 어떤 물건을 실었다"면서 "이후 차량을 (주거지역에) 버렸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현장이 안전해질 때까지 주변에 상당한 혼잡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저녁 런던데리의 법원 건물 바깥에서 차량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당일 오후 6시께 무장 괴한 2명이 피자 배달 차량을 강탈했고, 폭탄을 실은 차량을 7시 23분께 런던데리 비숍가(街) 법원 인근에 주차했다.
몇 분 후에 잉글랜드 웨스트미들랜즈 주의 한 비영리단체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경고 전화가 오자 이를 전달받은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이 북아일랜드 경찰에 다시 연락을 취했다.
북아일랜드 경찰이 인근 거주민과 호텔 투숙객 등을 긴급 대피시켰고, 오후 8시 9분께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했다.
북아일랜드 경찰청의 마크 해밀턴 부청장은 "(신고전화를 받은 뒤) 차량이 폭발하기 전에 발견됐고, 경찰과 지역사회가 용감하게 행동해 시간 안에 모두를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 20대 용의자 2명을 체포한 데 이어 저녁에는 각각 34세와 42세인 남성 2명을 런던데리에서 체포해 구금 중이다.
이어 이날 50대 남성을 테러 혐의와 관련해 추가로 체포하면서 용의자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아울러 폭발 당시의 CCTV 화면도 공개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신 IRA'(아일랜드공화군)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 IRA(NIRA)는 과거 북아일랜드 무장조직이었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자처하는 단체다.
지난 2012년 여러 반체제 공화주의 단체들이 하나로 통합해 만들어졌다.
이 단체는 북아일랜드의 신·구교도 간 유혈분쟁을 종식한 벨파스트 협정에 반대해 북아일랜드의 영국으로부터의 독립과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주장하는 급진 무장조직이다. 최근 몇 년간 산발적으로 영국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전개해왔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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