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도쿄行 최악 상황 대비해 亞선수권도 준비"
프리미어12 부진 시 세계예선전서 올림픽 티켓 도전
亞선수권 상위 2팀만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야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2019 프리미어 12' 못지않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21일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 야구종목 예선 일정에 따르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는 오는 11월 열리는 '2019 프리미어12'에서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상위 1개국이 올림픽 출전권을 얻게 된다.
그런데 WBSC는 아시아/오세아니아 팀 중 최상위 성적을 낸 팀이라도 전체 6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프리미어 12에서 6위 이내에 들기 위해선 일단 조별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총 12팀이 출전하는 프리미어 12는 4팀씩 3개 조로 나눠 상위 2팀이 결선에 올라 순위를 가린다.
우리나라는 프리미어12 조별 예선을 서울 고척돔에 유치했으나 만만치 않은 중남미 팀들과 같은 조에 묶일 가능성이 커 결선 진출을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
프리미어12 결선에 오르더라도 아시아/오세아니아 팀 중 최상위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내년 3월 혹은 4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티켓을 노려야 한다.
한국은 9전 전승을 금메달을 차지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아시아예선에서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가 세계예선전에서 출전권을 땄다.
그런데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 자격은 프리미어12 성적이 아닌 오는 10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걸려 있다.
WBSC는 세계예선전에 출전할 6개국을 아메리카 지역 예선 2·3위, 유럽/아프리카 예선 2위, 오세아니아선수권 최상위 팀, 그리고 아시아선수권 상위 2팀으로 정했다.
이와 관련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최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도쿄올림픽 예선 일정과 절차 등을 전달받았다"라면서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는 게 목표이지만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가지 걸림돌은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오는 10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려 KBO리그 포스트시즌과 겹친다는 점이다.
김시진 감독은 "KBO가 실행위원회에서 10개구단 단장들과 상의할 예정이지만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포스트시즌 탈락 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주로 대학대표팀을 파견했다.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와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은 모두 대만에서 열린다. 그만큼 어려운 대회가 될 수도 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최근 한국야구는 안타까운 일이 많았는데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에 보답할 수 있도록 어떤 경우에도 대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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