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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조각 반세기' 엄태정 "작품 활동은 내겐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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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조각 반세기' 엄태정 "작품 활동은 내겐 치유"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천안서 작품 50여 점 동시 전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세대 추상조각가 엄태정(81) 개인전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가 22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I 삼청과 천안에서 동시 개막한다.
엄태정은 서울대 미대 조소과 재학 시절부터 철의 물질성에 매료됐다.
그는 1967년 철 조각 '절규'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작가로서 본격 활동한 1970년대에는 재료 내·외부의 상반된 성격을 부각한 구리 조각을 발표했고, 1980∼90년대에는 동양사상을 품은 추상 조각 '천지인'과 전통 목가구나 대들보 등의 형상을 반영한 '청동-기-시대' 연작을 선보였다.
작가는 2000년대부터는 알루미늄판과 철 프레임을 재료로 조형성에 집중한 작품을 발표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작품 50여점을 선별해 천안에는 조각을, 서울 I 삼청에는 평면을 집중 배치했다.
천안 공간에는 '기-69-1'(1969), '청동-기-시대'(1997) 연작 등 1969∼2010년 사이 제작된 주요작이 전시된다. 전시 제목과 같은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2018)를 비롯해 알루미늄 신작 여러 점도 나왔다.
서울 I 삼청은 작가가 2000년대부터 꾸준히 작업한 평면 작품으로 채웠다.
흰 종이에 잉크 펜으로 선을 무수히 그린 '틈'(2000∼2005) 연작, 색띠 평면 작업인 '하늘도 둥글고, 땅도 둥글고, 사람도 둥글고'(2018) 등이 걸린다.
작가는 "내게 작품을 하는 일은 곧 치유의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러리는 이를 두고 "관람객들은 재료의 물성과 조형적 질서 너머 작가가 부단히 추구한, 치유의 염원과 통합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I 삼청 전시는 2월 24일까지, 천안은 5월 12일까지.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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