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때문에…미국서 '슈퍼 블러드 울프문' 관람행사 줄취소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가장 특별한 개기월식 이벤트로 손꼽히는 '슈퍼 블러드 울프 문'(Super blood wolf moon)의 장관을 즐기려던 미국인 상당수가 혹독한 강추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자정 무렵 나타난 슈퍼 블러드 울프 문 관련 행사가 미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혹한의 여파로 줄줄이 취소됐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번 개기월식 관람의 최대 방해 요인으로는 구름 낀 흐린 날씨가 지목됐다.
하지만 정작 당일 행사 취소의 직접적인 계기는 차량 이동 및 야외활동의 안전을 위협하는 혹한과 눈보라였다.
펜실베이니아주 서밋힐에서 행사를 계획했다가 취소한 한 천문 관련 기관은 "문제가 된 것은 눈이나 흐린 하늘이 아니라 매서운 추위"라면서 행사 취소 배경으로 자동차 이동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최근 미국에는 예년보다 강한 혹한이 닥쳐 신생아가 저체온으로 숨지고 동물들이 집단 폐사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중부 내륙과 서부, 북동부 등을 중심으로 폭설과 강풍, 혹한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몰아쳐 경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천문학자들은 슈퍼 블러드 울프 문이 금세기 3번밖에 볼 수 없는 장관이라면서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갑작스러운 이상기후 탓에 '직관'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슈퍼 블러드 울프 문은 슈퍼문과 블러드문, 울프문의 합성어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때 뜨는 보름달로, 평소보다 10∼15% 더 크게 보인다.
또 블러드문은 달이 태양, 지구와 일직선에 놓여 개기월식이 일어날 때 달 표면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다.
울프문은 마을 밖 늑대들이 굶주림으로 울부짖는 1월에 뜬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1월에 나타나는 슈퍼블러드문은 금세기 들어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세 번째이자 금세기 마지막으로 이를 경험할 기회는 2037년 1월 31일 밤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이번 현상을 가장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곳은 미주 대륙이며 유럽과 서아프리카, 러시아 최북단 등에서도 관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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