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방망이로 포드 부순 차주 "중고차, 새차로 판 사례 더 있다"
전주·강원 속초 등서 또 다른 수리 의심 차량 제보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포드차에서 수리 차량을 새 차로 속여 팔았다고 주장하며 야구방망이로 차량을 때려 부순 차주가 "전국적으로 피해사례가 더 있다"고 21일 주장했다.
포드 익스플로러 차주 장동민(52)씨는 이날 "나와 같은 차를 산 차주들이 수리 차량이 의심된다는 제보를 하고 있다"며 "전주와 속초 등에서 이러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기술자격을 갖춘 차량 전문가가 수리 차량이라고 판단했는데도 회사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차주들이 나 같은 억울함을 겪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강원 속초에 사는 A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산 차량도 장씨와 유사한 수리 흔적이 발견됐다"며 "이미 수차례 매장에 항의했는데 받아들여 지지 않아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씨와 마찬가지로 2017년식 포드 익스플로러 차주인 A씨는 차량 내부로 배기가스가 유입되자 지난해 서비스 센터를 찾아 수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차량의 도색을 덧칠한 흔적을 여러 군데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여러 정비업체로부터 "차량 수리 이후에 재도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차량을 판 딜러는 "절대 수리한 차량이 아니다"며 배상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남에게 차를 빌려준 적이 없고 손 세차를 맡긴 적도 없는데 재도장 흔적이 발견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이번 일이 차주의 피해로만 묻혀서는 안 될 것 같아 언론에 알리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포드 코리아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중고차나 수리한 차량을 신차로 속여 고객에게 판 적이 없다"며 "수사기관에서 이미 판단한 사안을 인제 와서 다시 문제 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접촉한 사례를 공개하면 더 상세하게 내용을 파악해서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독자 송영훈씨 촬영 제공]
장씨는 전날 오후 2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포드 매장 앞에서 자신의 차량 유리창과 보닛 등을 야구방망이로 때려 부쉈다.
그의 차량은 국가기술자격을 가진 기술법인의 감정평가에서 '과거 도장 등 수리를 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과가 나온 상태였다.
장씨는 "지금껏 단순한 부품 교환도 안 했는데 수리 흔적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난해 차량을 판 매장 측을 고소했으나, 검찰은 '포드 본사로부터 제출받은 차량의 이력을 살펴보면 수리 차량이라고 볼 만한 사항을 발견할 수 없다'며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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