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다영이가 다 보여줬다면 전 MVP 못 탔어요"
올스타전 종횡무진 활약으로 여자 MVP 차지
(대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2019시즌 올스타전에서 넘치는 흥을 마음껏 발산해 여자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이재영(흥국생명)이 "오늘은 저의 최고의 날이다"라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재영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올스타전에서 '1초 박보검'이라는 별명을 달고 나왔다.
언뜻 보면 남자 배우 박보검과 비슷해 보인다고 해서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었다.
"별명이 엄청 마음에 든다"는 이재영은 행사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온종일 웃음을 터트렸다.
행사 시작 전에는 경기장 입구에서 '검표원'으로 깜짝 등장한 이재영은 올스타 경기에서는 V스타팀 소속 선수로 참가해 5득점을 올렸다.
이재영은 득점포를 터트릴 때마다 춤 세리머니를 펼쳐 올스타전 열기를 달궜다. 감독으로 나선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춘 어도라 어나이(IBK기업은행) 등과 '동반 댄스'도 선보였다.
이재영은 "어나이와 함께 춘 춤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이재영은 어나이와 춤을 출 때 엉덩이 부분에 여분의 바지를 넣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영은 중계석에서 해설자로 나서기도 했고, 비디오 판독관으로도 변신했다.
이재영은 "검표는 처음 해봤는데 신기했다. 팬들과 마주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해설은 엄청나게 떨렸는데, 장소연 해설위원께서 편하게 해주셔서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세트 이재영이 득점포를 터트렸을 때는 전광판에 '이재영-박보검 교차 영상'이 나왔다. 이 영상을 내보내기 위해 이재영은 연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이재영은 "박보검 영상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해서 어쩔 수 없이 계속 공격했다. 힘들어서 죽을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현대건설)은 K스타 팀 세터로 나왔지만, 예년의 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재영은 남다른 춤 실력과 끼로 2014-2015시즌부터 3시즌 연속으로 올스타전 세리머니상을 휩쓸고, 2017-2018시즌에는 MVP를 가져갔다.
이재영은 "다영이는 오늘 준비한 세리머니를 안 해서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다영이가 그것을 다 했다면 전 이 상을 못 받았을 것이다. 전 그 틈을 노렸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벌써 다음 올스타전을 기다린다.
그는 "다음에는 팬들과 코트에서 같이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그게 더 재밌을 것 같다"며 "올스타전을 하면서 배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멀리서 오신 팬들께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걸 아쉬움도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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