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산책] 우즈 출전 대회는 이미 다 정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타이거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와 '타이거 우즈가 출전하지 않는 대회'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와 출전하지 않는 대회는 TV 중계 시청률을 비롯한 팬들의 주목도가 판이하다.
하지만 PGA투어는 정규 투어만 연간 47개를 개최하지만,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즈는 지금까지 연간 20차례 이상 대회를 치른 적은 2012년 딱 한 번 뿐이다. 스무개 넘는 대회가 우즈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지난해 19개 대회에 출전했던 우즈는 "내년에는 출전 대회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즈가 올해 출전하겠다고 확약한 대회는 아직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제네시스 오픈 2개뿐이다.
그러나 PGA투어 전문가들은 우즈가 올해 어떤 대회에 나올지는 이미 다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
우즈가 연간 출전 스케줄을 짤 때 적용하는 나름의 기준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즈의 선택을 받는 대회는 어떤 대회일까.
4대 메이저대회와 멕시코 챔피언십, 델 매치 플레이,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등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는 '무조건 출전'이다.
메이저대회와 WGC 대회는 상금과 세계랭킹 포인트가 다른 대회보다 월등히 높고 아무나 출전할 수 없다.
그리고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도 이들과 메이저대회와 동급으로 순위에 오른다.
이렇게 8개 대회는 맨 먼저 우즈의 스케줄에 포함된다.
최우선 순위는 4대 메이저대회다. 마스터스, PGA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대회는 우즈가 연간 출전 스케줄을 짤 때 기준이 된다. 제5의 메이저대회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시 메이저대회와 동급으로 친다.
두 번째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다. 연간 3차례 또는 4차례 열리는 WGC 대회는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거액의 상금이 걸리고 출전 자격도 엄격하다.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캐딜락 챔피언십은 우즈가 웬만해선 빼놓지 않는 대회였다.
반드시 출전하는 대회 목록에는 사업상 밀접한 관계인 대회가 포함된다.
제네시스 오픈이 이에 해당한다.
제네시스 오픈은 타이거 우즈 재단이 대회 운영을 맡았다.
우즈는 전에도 AT&T나 뷰익 등 후원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는 대개 출전했다.
잭 니클라우스와 故 아널드 파머 등 원로급 대선배가 주최하는 대회에도 가능하면 모습을 드러낸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다.
또 유난히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 역시 우즈의 선택을 받는다.
8차례나 우승의 기쁨을 누린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항상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 목록에 빠지지 않는 이유다.
아울러 플레이오프 3개 대회는 당연히 출전할 예정이다. 1천만 달러의 보너스와 페덱스컵이 걸린 플레이오프는 작년까지 4개였지만 올해는 3개로 줄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져보면 우즈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대회는 15개로 압축된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제네시스 오픈, 멕시코 챔피언십,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델 매치 플레이, 마스터스, PGA챔피언십, 메모리얼 토너먼트, US오픈, 디오픈,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플레이오프 3개 대회인 노던 트러스트, BMW 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이다.
이 가운데 연속 출전은 제네시스 오픈과 멕시코 챔피언십,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플레이오프 3개 대회이다.
여기에 많으면 2개, 적으면 1개 정도 대회가 추가될 수 있다.
후보 대회는 웰스 파고 챔피언십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 사이에 열리는 4차례 대회 가운데 그나마 우즈의 취향에 딱 맞는 대회가 웰스파고 챔피언십이다.
웰스파고 챔피언십 말고는 우즈의 일정에 더 추가할 대회는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렵다.
다만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정규 시즌이 막을 내리면 프레지던츠컵과 히어로 월드 챌린지 등 2차례 번외 대회에 참가할 것이 확실한 우즈가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 원정에 나설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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