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한 달에 1~2번 목포 역사 거리 빈집 보고 다녀"
손 의원에게 건물 소개해 준 목포 주민 "내 가게도 팔라고 했다"
손 의원 다녀간 이후 서울 등지에서 매수자 찾아오기 시작
(목포=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의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한 달에 한두 번씩 목포를 찾아 건물을 보러 다녔다는 증언이 나왔다.
손 의원에게 건물 여러 채를 소개해 준 주민 정만호(가명)씨는 18일 "2017년 6월 말께 내가 운영하는 대의동 가게에서 손 의원을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이 때는 손 의원 조카 명의로 창성장과 카페를 매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다.
정씨는 손 의원 조카 명의의 카페와 인접한 곳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가 주변을 다니던 손 의원을 만났다.
정씨의 상점을 둘러보고 마음에 들어 하던 손 의원은 가게를 자신에게 팔라고 했다고 정씨는 말했다.
정씨가 거절하자 손 의원은 주변에 매입할 만한 건물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했다.
이 동네에서 50년 넘게 살며 이웃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정씨는 손 의원에게 건물 2~3채를 소개해 줬다.
여기에는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문화재단이 나전칠기 박물관 용도로 쓴다며 매입한 창고 건물도 포함됐다.
이후에도 손 의원은 한 달에 한두 번씩 이곳을 찾아와 정씨에게 동네 소식과 함께 매물로 나온 건물이 있는지 묻곤 했다.
이 이외에도 손 의원은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주로 사람이 살지 않은 폐가를 둘러봤다고 했다.
정씨는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던 조카 손소영씨의 카페에도 자주 온 것 같다"며 "당시엔 손 의원이 보러 다닌 건물을 실제로 샀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손 의원이 다녀간 뒤로 서울에서 교수라는 사람들이 내려와 매물을 보고 갔다거나 광주·순천 지역 사람이 건물을 샀다는 얘기도 들려왔다고 정씨는 전했다.
정씨는 "손 의원이 건물을 샀다고 하니까 따라서 사려고 온 것 같다는 짐작을 했다"며 "이렇게까지 시끄럽게 될 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목포에 오래 살아온 주민으로서 낙후됐던 동네가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이번 일이 동네 발전에 해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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