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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급증했지만…인천 월미관광특구 찾은 외국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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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급증했지만…인천 월미관광특구 찾은 외국인 줄었다
중국 금한령 기점으로 변화…중구, 관광 진흥 사업 추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의 대표 관광지가 몰려 있는 월미도 관광특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의 금한령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중구 연안부두 유람선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5년 4천682명에서 2016년 7만9천316명으로 17배가량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후 2017년 5만4천378명으로 2만명 넘게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에도 5만2천975명으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遊客) 4천500명의 '치맥 파티'가 열려 관광 특수를 누렸던 월미도 역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다.
월미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5만7천173명에 달했지만 2017년 5만355명으로 줄었다가 2018년에는 3만9천925명으로 뚝 떨어졌다.
근대 건물과 전시관이 즐비한 개항장 거리도 2016년을 기점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6년 1만6천833명이었던 개항장 거리의 외국인 관광객은 2017년 1만6천148명에서 지난해 1만3천624명으로 소폭 줄었다.
인천 단체관광 코스에 대부분 포함되는 차이나타운만 유일하게 2016년 2만5천7명, 2017년 2만7천269명, 2018년 4만7천190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감소 추세에는 중국이 지난해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갈등 이후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모두 금지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연구원이 발간한 인차이나 브리프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417만명으로 전년 대비 48.3% 줄었다.
인천국제공항을 낀 인천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서울과 제주에 이어 3번째로 가장 많이 찾는 도시인 만큼 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중구 영종도에는 인천에서 숙박하고 서울로 향하는 유커 수요를 노린 호텔도 2017년에만 5곳 넘게 들어서기도 했다.
구는 관광객 감소 추세를 회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면을 주제로 한 전시·교육 공간인 '누들 플랫폼'을 개관하는 등 다양한 관광 진흥 사업을 시도할 방침이다.
영상 시스템을 갖춘 트럭을 몰고 다니며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찾아가는 관광안내소'를 구는 최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차이나타운 인근 송월동 동화마을에 증강현실(VR) 시스템을 만들어 휴대전화로 벽화를 촬영하면 VR 체험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기도 했다.



중구 관계자는 "중구 쪽은 중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뤘지만 금한령 이후 발길이 많이 줄었다"며 "그래도 아직 연간 30만∼40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만큼 관광특구 실적 평가에서는 90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줄어든 대신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나 일본 쪽에서 소규모 관광객이 조금씩 늘고 있어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월미도 관광특구(북성·신포·연안동)'는 개항장·연안부두·월미도의 3개 권역으로 나뉘어 있다.
관광특구는 최근 1년간 외국인 관광객 10만명 이상, 관광 활동과 관련한 토지 이용 비율 90% 이상일 경우 광역자치단체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지정한다.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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