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비노, 양키스行…더 무거워진 오승환 어깨
오타비노 "베이브 루스도 삼진 잡을 자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의 핵심 불펜투수였던 애덤 오타비노(33)가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com 등 현지 언론은 18일(한국시간) 오타비노가 양키스와 3년간 2천7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인 오타비노는 지난 시즌 로키스의 불펜투수로 활약하며 75경기에서 77⅔이닝 동안 6승 4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빠른 볼과 비디오게임 같은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오타비노는 피안타율 0.15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9를 기록하며 로키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실었다.
특히 오타비노는 지난해 12월 MLB.com 스탯캐스트에 나와 "예전에 트리플 A 코치와 베이브 루스를 놓고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오타비노는 "핫도그와 맥주를 마구 먹고 마신 루스가 당시의 배트를 들고 그런 스윙을 한다면 지금은 타율 0.140에 8홈런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나는 매번 삼진을 잡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루스는 존경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야구와 현대야구는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좌완 불펜 잭 브리턴과 4년간 최대 5천300만 달러에 계약한 양키스는 오타비노 마저 데려오면서 기존의 특급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 델린 베탄시스 등과 철벽 불펜을 구축하게 됐다.
반면 콜로라도는 마운드의 핵심요원인 오타비노가 팀을 떠나면서 올 시즌 오승환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1년'에 최대 7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가 시즌 중반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됐다.
오승환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상황에서도 지난 시즌 73경기에 나서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뒤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그러나 이적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는데 콜로라도는 오승환을 더욱 놓아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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