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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상대 국적자 체포 갈등…"구금 중 학대" 서로 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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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상대 국적자 체포 갈등…"구금 중 학대" 서로 비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상대 국적자를 구금한 문제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의 핵합의 탈퇴 이후 사사건건 마찰을 빚으며 불신과 반목이 깊어진 양국 관계가 이 사안으로 더 악화할 전망이다.
이란 국영 영어방송 프레스TV는 이 회사의 유명 여성앵커 미르지예 하셰미가 지난 13일 미국 미주리주 공항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체포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구금 중이라면서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하셰미는 미국과 이란 국적을 모두 보유한 이중국적자다.
혈통적으로는 이란계가 아닌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의 정신에 깊은 영향을 받아 이란에서 10년 정도 살면서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개명했다. 현재 프레스TV의 주요 시간대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다.
그는 미국의 가족을 병문안하려고 미국 여권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하셰미의 가족은 프레스TV에 미국 수사기관이 그를 체포한 이유나 혐의를 전혀 설명하지 않았으며 48시간 동안 접견권을 제한하다가 그의 딸만 면회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프레스TV는 미국 수사당국이 구금된 하셰미를 모욕했다면서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방송은 17일 낸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무슬림인 하셰미에게 돼지고기만 제공했고 히잡을 강제로 벗기고 팔뚝이 드러나도록 반소매 티셔츠를 입혔다. 그가 계속 항의했지만 미국 정부는 전혀 개의치 않았으며 현재 그의 건강상태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은 당장 정치적 게임을 멈춰야 한다"며 "하셰미의 체포를 용납할 수 없고, 언론의 자유를 미국이 위반한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이란에서도 미국 국적자가 구금됐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면서 그가 이란 수용 시설에서 학대받는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인 남성 마이클 화이트(46)가 이란에서 체포됐다고 이달 9일 확인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지난해 7월 말 이란인 여자친구를 만나러 이란을 방문했다가 마슈하드 공항에서 체포됐고 현재 건강이 위급하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그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그가 수용시설에서 학대받는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화이트를 제외하고 현재 확인된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는 모두 4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은 미국·이란 이중국적자고 나머지 1명은 중국계 미국인이다. 이들은 간첩 혐의로 이란 법원에서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양국은 2016년 1월 핵합의가 이행된 첫날 자국 내 수감 중인 상대국 국적자들을 교환한 적 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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