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산불피해 지역에 산사태·눈폭풍 경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해 사상 최악의 산불로 신음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간지대에 눈폭풍과 폭우로 산사태·홍수 경보가 발령됐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작년 11월 주민 86명이 사망하고 가옥 1만5천여 채가 전소한 캘리포니아주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 인근인 펄가 캐니언에 산사태 경보와 함께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시에라네바다산맥 가장자리에 위치한 이 지역은 산불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재난당국은 전했다.
뷰트카운티 경찰국은 "홍수나 산사태가 일어나면 인명 피해를 초래하는 위험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북 캘리포니아에는 지난 주말부터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눈폭풍이 몰려와 눈과 비가 뒤섞여 내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주도 새크라멘토에는 돌풍으로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일부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휴양지로 유명한 타호 호수 주변에도 최고 풍속이 시속 160㎞에 달하는 강풍이 간헐적으로 불고 있다.
재난당국은 산불 피해지역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인한 2차 피해가 빈발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산불 피해를 봤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샌타바버라 카운티 몬테시토에서는 기습적인 산사태로 23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재난당국은 역시 작년 가을 산불이 난 남 캘리포니아 말리부 일대에도 산사태에 대비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말리부 주변 도로는 폭우에 쓸려내려온 토사와 암석 등으로 인해 곳곳에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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