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민병대 "국제사회가 보장하는 '안전지대' 지지"
"외세 개입 차단해야"…터키 주도 계획에는 반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 주도의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 구축에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16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시한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안보지대) 구축 방안에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SDF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병력으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함께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수행했다.
그러나 SDF는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는 외국 개입을 막을 국제적 보장이 필수적"이라며, 터키 주도의 안전지대 구축·운영에 반대했다.
쿠르드 고위 인사들도 터키의 안전지대 계획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나타냈다.
쿠르드 반(半)자치기구의 고위 인사 알다르 칼릴은 "유엔군이 배치되는 완충지대가 아닌 다른 형태의 안전지대라면 시리아 주권과 우리 자치권을 침해하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AFP통신이 16일 전했다.
앞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를 향해 쿠르드를 공격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안전지대'를 창설하자고 제안했으나, 구축·관리 주체 등 주요 사항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튿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안전지대 문제를 상의했다고 소개하면서, "터키가 안전지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대통령실 이브라힘 칼른 대변인은 "터키가 터키군과 정보요원을 배치해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를 통제할 것"이라고 터키 정부의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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