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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예상 깬 전격 선발 기용…'손흥민 효과' 봤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해 황의조 공격 극대화-공간 창출 임무
'혹사 논란'에도 조 1위로 5일 휴식 얻어 선발 투입은 성공적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손(흥민)을 쓰니 공격 활로가 뚫렸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중국과 C조 조별리그 3차전에 손흥민(토트넘)을 선발로 전격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목표했던 중국전 승리와 C조 1위를 모두 얻었다.
'손흥민 PK 유도에 도움까지' 한국, 중국 2-0 완파 / 연합뉴스 (Yonhapnews)
벤투 감독은 가장 늦은 지난 14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의 중국전 투입 여부에 대해 '훈련 상황을 지켜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선발 기용 가능성은 작게 점쳐졌다.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풀타임을 뛴 후 사흘도 되지 않아 조 1위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 투입하는 건 무리로 보였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는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의 대체 선수로 김문환(부산)을 기용하고, 왼쪽 풀백은 홍철(수원) 대신 김진수(전북)를 투입했다.
둘 다 예상된 선발 출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선발 출격은 벤투 감독의 깜짝 카드였다.
벤투 감독은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 때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대신해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위험 부담이 따르겠지만 공격적으로 경기해서 승점 3점을 따겠다"고 선언했던 벤투 감독의 승부수였다.
중국에 골 득실에서 뒤졌기에 조 1위를 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국으로선 손흥민의 역할이 필요했다.
손흥민 역시 강행군으로 피로가 쌓였음에도 강한 출전 의지를 드러냈고, 결국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
지난해 8월 벤투 감독이 한국 사령탑을 맡은 후 주로 왼쪽 날개를 맡았던 손흥민의 다소 낯선 임무였다.
원톱으로 출격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좌우 날개로 나선 이청용(보훔)과 황희찬(함부르크)에 더 많은 공간을 창출하도록 한 벤투 감독의 노림수였다.
'손흥민 선발 기용 효과'는 경기가 시작되자 위력을 발휘했다.
손흥민은 중앙은 물론 최전방과 좌우 측면까지 자유롭게 휘젓는 프리롤 역할을 하며 황의조에게 집중되던 수비수들의 견제를 헐겁게 했다.



아울러 중앙에서 손흥민이 좌우 측면의 연결고리로 공격의 활로를 트는 역할까지 100% 해냈다.
선제골은 '손흥민 효과'의 첫 결과물이었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들의 집중 견제를 뚫고 페널티지역을 돌파하다가 상대 수비수 시커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수비가 집중되던 손흥민이 재치있는 플레이로 얻어낸 것이었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페널티킥을 첫 골로 마무리하며 양보한 손흥민에게 화답했다.

두 번째 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세트피스의 전담 키커 임무를 수행하던 손흥민은 후반 6분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수 김민재가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꿔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는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정교한 크로스와 김민재의 깔끔한 마무리가 합작한 귀중한 추가 골이었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체력 부담 속에서도 주장으로 2-0 승리 디딤돌을 놓고, 후반 34분에서야 구자철과 임무를 교대했다.
손흥민은 '혹사 논란' 속에서도 88분을 뛰는 강행군을 펼쳤지만, 조 1위로 5일간의 휴식을 얻어 푹 쉰 뒤 16강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도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하는 강수를 둔 끝에 목표했던 중국전 승리 약속을 지켰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공수 전환 속도가 매우 좋았고, 약간 무리했던 손흥민의 투입이 유익한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손흥민은 무리하지 않고 힘을 비축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이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마친 건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인상을 줘 토너먼트가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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