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체개발 인공위성 발사 실패…"발사체 오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보통신부는 15일(현지시간) 새벽 발사한 자체개발 인공위성 '파얌'(소식이라는 뜻의 이란어)이 목표했던 궤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 자흐로미 정보통신부 장관은 국영방송에 "파얌을 실은 발사체가 3단계에서 필요한 속력까지 가속되지 못했다"고 실패 원인을 설명했다.
이 인공위성은 500㎞ 고도에서 공전하는 저궤도용으로 통신과 고해상도 촬영을 위해 이란 기술진이 개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주 파얌과 다른 인공위성인 '두스티'(우정)를 조만간 발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흐로미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두스티가 발사를 기다린다"는 글을 올려 인공위성을 하나 더 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란은 2월 초 이슬람혁명 기념일을 앞두고 매년 인공위성이나 미사일 등 과학·군사 기술 분야의 성과를 대외에 과시한다.
로하니 대통령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히자 서방에서는 과학 기술로 위장한 탄도미사일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인공위성 발사체가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이란의 어떤 행위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의도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서방의 의혹 제기는 과거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체를 쐈을 때와 유사하다.
이란은 2009년부터 자체 개발한 '사피르-1' 계열의 발사체로 저궤도 인공위성 발사에 4차례 성공했다. 가장 최근엔 4년전 인공위성 '파즈르' 발사에 성공했다.
서방에서는 사피르-1 발사체가 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샤하브를 토대로 제작됐다고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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