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호 마지막 실종자는 어디에…변수 많아 수색 장기화 우려
먼바다로 떠내려갔거나 바닷속에 가라앉아, 오랜 시간 걸려야 발견 가능
해경, 광역경비·수색체제로 전환…작년 제일호 실종자 3명도 오리무중
(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화물선과 충돌하며 뒤집어진 무적호의 마지막 실종자 수색작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는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마지막 실종자 정모(52)씨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실종자가 조류에 휩쓸려 먼바다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바닷속에 가라앉았으면 수면 위로 떠 오를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발견도 늦어진다.
겨울엔 통상 바다로 가라앉은 시신이 수면 위로 떠 오르기까지 10∼20일이 걸린다.
수온이 높은 여름과 비교해 부패가 늦어 시신이 수면 위로 떠 오르는 시간도 늦어지는 것이다.
수색 닷새째인 15일 해경 등 유관기관은 함선 19척을 동원해 집중수색을 벌이고 있다.
집중수색이 끝나면 수색 장기화에 대비해 광역경비·수색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색해역은 남해안 일대 전체로 지금보다 넓어지고 창원·여수·부산해경은 관할 해역 내에서 경비를 병행해 수색작업을 이어간다.
실종자 수색 장기화 우려는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실종자들의 구조 장비 미착용 두 가지가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해경은 이날 새우조망어선 36척이 그물을 끌며 저인망식으로 수색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기상이 나빠지고 파고가 2∼3m까지 높아져 철수했다.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미처 착용하지 못한 채 바다에 빠진 점도 수색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구명조끼를 입었다면 수면 위로 떠 오르거나 여기에 부착된 반사체를 통해 구조작업이 훨씬 원활하게 진행된다.
지난 수십년간 해상사고로 실종자가 발생했지만 대부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6일 오후 11시 35분께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쪽 4.63㎞ 해상에서 전복된 제11제일호 실종자 3명도 찾지 못했다.
해경은 조류에 의해 일본 근해까지 실종자가 밀려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본 해상보안청에 협조를 요청해 놓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표류예측시스템은 표층 조류 흐름만 관측할 수 있고 심층은 데이터를 찾기 힘들어 참고하는 수준"이라며 "과거 실종자들이 일본 근해에서 발견된 경우가 왕왕 있어 그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전 4시 28분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방 43해리(약 80㎞) 해상에서 여수 선적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정원 22명)가 전복돼 현재까지 9명이 구조되고 4명이 숨졌으며 1명이 실종됐다.
당시 무적호에는 선장과 선원 한 명, 낚시객 12명 등 총 14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갈치낚시를 위해 전날 여수에서 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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