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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집권 3년차 징크스 전조일까…탈원전·입당불허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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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집권 3년차 징크스 전조일까…탈원전·입당불허 파열음
송영길 "신한울 3·4호기 논의 필요" 박영선 "순혈주의 안돼"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차지연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연초부터 탈원전 정책과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입·복당 불허 등 현안을 둘러싸고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문재인정권 출범 후 비교적 '단일대오'를 유지해온 당이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며 조금씩 균열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치권은 연말연시, 역대 정권에서 예외없었던 집권 3년차 지지율 하락과 이에 따른 구심 약화 현상을 여권이 극복하지 못한다면 침묵하던 당내 비주류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친문(친문재인) 대 비문'의 계파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그와 같은 관측이 최근 들어 여권의 경계심을 높이는 가운데 정부가 드라이브를 건 에너지전환 정책(탈원전 정책)에 대해 4선 중진 송영길 의원이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재개 필요성을 말해 논란이 일었다.
송 의원의 주장에 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이기에 (재개) 검토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이해찬 대표), "지금 쉽게 정책을 전환할만한 것은 아니다"(홍영표 원내대표), "추가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은 아니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라며 제동을 걸었다.
민주당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산업육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송 의원의 신한울 원전 발언은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며 작정하고 유감을 표시했다.
파장이 커지자 송 의원은 1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탈원전 정책에 동의한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사회적 공론화위원회에서는 신한울 3·4호기 문제가 공식 의제로 집중 논의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뭔가 미진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며 재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당내 '경제통'인 최운열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론의 장은 필요하다. 에너지 전문가와 환경 전문가, 경제 전문가 생각이 다 다른 만큼 전체가 만나 우리 당이 한번 의논을 해봐야 한다"며 송 의원의 문제 제기에 힘을 실었다.
송 의원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던 우 의원은 송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 올라온 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 얘기했으니 (재반박 등 없이) 그만하려 한다"고 확전을 자제했다.
다만 "단순한 탈원전이 아니라 60년 동안 '소프트 랜딩'을 하자는 것인데 그것보다 어떻게 더 길게 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용호 의원의 복당과 손금주 의원의 입당을 거부한 것을 두고도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두 의원은 앞서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부터 "우리 당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을 했다"며 입·복당이 불허됐다.
두 의원은 20대 대선 때 국민의당 소속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전력 등으로 인해 주로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큰 반감을 샀다.
이에 4선 중진인 박영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순혈주의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축적되면 때때로 발전을 저해할 때도 있다"며 "지금부터 민주당은 순혈주의를 고수해야 할 것인지 개방과 포용해야 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썼다.
박 의원은 "순혈주의는 역사적으로 보면 개방과 포용에 늘 무릎을 꿇었다. 로마가 천년 지속될 수 있었던 힘도 곧 개방과 포용, 그리고 공정이었다"며 불허 결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전날 3선의 우상호 의원도 페이스북 글로 "이용호, 손금주 의원의 입당을 불허한 근거가 순혈주의로 흐르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반문 연대에 맞서기 위해서 범진보진영의 개혁전선을 정립하고 확대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일각에선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니 의원들이 저마다 입지를 다지려고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다. 동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char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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