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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황희찬의 기를 살려라!…벤투 감독 '원포인트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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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황희찬의 기를 살려라!…벤투 감독 '원포인트 레슨'
13일 회복훈련에서 황희찬 상대로 '일대일 강습'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일대일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돌파하라!"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부진했던 '황소' 황희찬(함부르크)을 상대로 일대일 '원포인트 레슨'를 펼치며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1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뉴욕대학교 육상경기장. 대표팀 훈련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벤투 감독은 회복훈련을 끝낸 황희찬을 그라운드 한쪽으로 불렀다.
벤투 감독은 통역을 대동하고 황희찬과 한참 대화를 나눴다. 그러고는 황희찬을 앞에 놓고 드리블 방향은 물론 드리블 방식까지 직접 시범을 보이며 차근차근 대화를 이어나갔다.
대화와 몸짓으로 이어간 벤투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은 20여분 가까이 심도 있게 진행됐다.
황희찬은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골을 도우며 공격포인트를 따냈다.
하지만 황희찬은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조차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나지 못한 경기였고, 황희찬 역시 팬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볼 터치도 둔탁했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돌파도 번번이 수비에 막혔다.
전반전을 마치고 들어오는 황희찬을 향해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고 있던 '옛 주장' 기성용(뉴캐슬)이 그라운드로 나가 다독였을 정도다.
기성용이 "희찬이가 멘털 관리를 잘했다면 후반전에 골을 넣었을 텐데 아쉽다"라며 "스스로 실망을 한 것 같다. 그래서 다독여줬다"고 얘기했을 정도로 황희찬은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후반전에선 텅 빈 골대를 향해 때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벗어나는 황당한 장면까지 연출하면서 황희찬의 자신감은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벤투 감독이 나섰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과 일대일 강습을 펼치면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애를 썼다.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공격과 수비를 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설명했다"라며 "무엇보다 일대일 돌파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귀띔했다.
벤투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황희찬이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저돌적인 황소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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