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한달 예멘 휴전 '삐걱'…반군, 유엔과 회의 불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달 13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에서 극적으로 타결된 예멘 휴전 합의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존립이 위태한 상황이다.
AFP통신은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13일 예정됐던 유엔 휴전감시단(RCC.병력재배치조정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반군 측 휴전 협상 대표를 맡았던 무함마드 압델살람은 이날 "휴전하기로 했던 호데이다 지역에서 유엔 휴전감시단 탓에 '스웨덴 합의'(휴전 합의) 이행이 지지부진하다"며 "휴전감시단이 합의에 없는 다른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엔이 임명한 패트릭 캄마에르트 휴전감시단장의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가 이 문제를 바로 잡지 않으면 다른 문제를 논의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휴전 합의대로 지난달 28일부터 호데이다시에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는데 침략군(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정부)은 철군과 유사한 조처도 하지 않고 합의를 매일 어기고 오히려 병력을 증강했다"고 주장했다.
예멘 정부와 반군이 무력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던 호데이다 지역에서는 휴전 합의가 발효된 지난달 18일 이후에도 산발적으로 교전이 벌어졌다.
유엔은 예멘 휴전 합의가 대체로 지켜진다면서도 연말로 약속했던 양측의 철군이 지연된다는 점은 인정했다.
또 예멘 물류의 요충지인 호데이다의 항구 3곳을 예멘 반군이 유엔에 통제권을 넘기는 문제를 두고도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예멘 정부는 이들 항구를 관리하는 책임자가 반군과 밀접하다며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군은 중립적인 인사라면서 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휴전 합의에 앞서 양측이 상대편 수감자 1만6천명을 교환하기로 했지만, 이 합의도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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