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중심가 빵집 폭발사고 "강력한 굉음…전쟁터 같았다"
가스누출 신고받고 출동한 20대 소방관 2명 순직…사망자 총 3명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 중심가의 빵집 가스누출 폭발사고 당시 현장 인근에 있었던 시민들의 처참했던 상황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다.
지난 12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9구 위베르(Hubert) 빵집의 폭발사고 현장 바로 앞 호텔에 투숙하던 이탈리아 기자 발레리오 오솔리니는 9차 '노란 조끼' 집회 취재차 출장을 왔다가 가스 폭발의 여파로 다쳤다.
그는 프랑스 앵포 방송 인터뷰에서 "완전히 전쟁터 같았다"면서 폭발 직후 화염이 치솟고 소방대원들이 분투하는 모습을 스마트폰 영상을 담아 공개했다. 깨진 유리 파편에 맞은 듯 얼굴에는 피가 흐르는 모습이었다.
사고가 난 빵집 맞은 편에 사는 로맹 베르나르도 "강력한 굉음과 함께 내가 사는 건물 전체도 흔들렸다. 정말 강력한 폭발이었다"고 전했다.
가스 폭발이 일어난 빵집 건물에 거주하는 클레르라는 여성은 프랑스 앵포 방송 인터뷰에서 "아침에 소방관들이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가스누출 여부를 확인하던 중에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파리 소방대는 오전 8시 37분께 가스 냄새가 난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었다.
가스를 탐지하던 20대 소방대원 2명이 폭발로 현장에서 즉사했고, 다른 1명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2시간 30분을 갇혀 있다가 동료들에 의해 구출됐으나 중태다.
프랑스 파리 빵집서 가스누출 폭발…소방관 등 3명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스페인 여성 1명도 현장에 있다가 다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져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3명으로 집계됐다.
폭발이 일어난 건물 거주자 1명이 아직 실종 상태로 남아있는 등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부상자의 신속한 후송을 위해 인근 관광명소인 오페라 가르니에 앞 교차로를 가로막고 간이 이착륙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날 폭발은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도 굉음을 들었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폭발이 일어난 건물 앞 차량이 완전히 파손된 채 전복된 모습이 보였고, 인근 건물들의 유리창이 대부분 파손되고 철제문도 휘어졌다.
소방대와 경찰은 사고가 일어난 건물 인근 지역 20개 건물에서 150명을 대피시켰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파리 9구의 트레비스가와 생트세실가 교차점에 있는 빵집 '위베르 불랑제리'로, 이 지역은 레스토랑과 호텔, 박물관 등이 모여있는 관광지구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테러일 가능성을 배제한 채 가스누출에 따른 폭발사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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