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국경 난민시위 주도 시리아인 결국 추방
징역 10년 중형 선고받았다가 3년간 복역하고 쫓겨나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 난민 사태가 최고조였던 2015년 헝가리 국경에서 시위를 주도했다가 중형을 선고받았던 시리아인이 석방 결정을 받았지만 결국 추방되게 됐다고 AFP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헝가리 동부 니레지하저 법원은 국경에서 난민시위를 조직했던 아흐메드 하메드가 이달 19일 석방된 뒤 추방될 것이라고 헝가리 MTI 통신에 전날 밝혔다.
하메드는 2015년 9월 헝가리-세르비아 국경에서 확성기를 들고 난민시위를 조직한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11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에게는 테러 혐의가 적용됐다.
시위 난민들은 헝가리 경찰들에게 돌을 던지며 헝가리 국경 장벽 문을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하며 시위대를 해산했다. 이날 충돌로 경찰관 15명과 난민 150여명이 다쳤다.
미국 법무부와 유럽의회는 하메드에게 테러 혐의를 적용해 10년 형을 선고한 것은 가혹한 처벌이라고 우려를 표명했고, 헝가리 인권단체들은 하메드를 본보기로 삼은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당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국경 지대에 레이저 선을 설치한 장벽을 건설하는 등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반난민 정책을 펼치며 난민 분산 수용을 추진한 유럽연합(EU)과 대립했다.
하메드는 항소심에서 증거 부족으로 테러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올해 9월 재심에선 구속 기간을 포함해 5년형의 3분의 2를 복역하는 조건으로 추방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헝가리 내 복역 기간이 끝나는 오는 19일 석방된 뒤 곧바로 추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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