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선수권 3연패' 피겨 차준환 "얼른 맞는 부츠 찾아야죠"
국내 대회 제패 후 4대륙 선수권·세계선수권대회 준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3연패에 성공한 '피겨왕자' 차준환(휘문고)은 "다치지 않고 대회를 잘 마무리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1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끝난 대회 남자 싱글에서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합계 245.5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 스케이팅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는 등 자잘한 실수에도 2위보다 총점이 50점 이상 높은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이 대회 3연패를 이룬 차준환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프리에서 여러 실수가 있었지만 이번 대회 목표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 마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부터 말 그대로 그의 '발목'을 잡아 온 부츠 문제 때문에 아직 고전 중이다.
그는 "지난달 랭킹 대회 이후 다섯 번 부츠를 교체했다"며 "그래도 아직 안 맞는다"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 좀처럼 실수하지 않던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서의 실수를 비롯한 이날 실수 역시 맞지 않는 부츠 탓이었다.
차준환은 "오늘 실수는 컨트롤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며 "이번 대회 전까지는 (4회전 점프) 성공률이 나쁘지 않았는데 부츠 문제가 심해지며 실수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맞지 않는 부츠 탓에 발목 부상도 악화했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 발목 부상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부츠가 안 맞아서 더 안 좋아졌다"며 "한국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 대회 전까지 얼른 맞는 새 부츠를 찾아서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랭킹대회와 이번 종합선수권 우승으로 차준환은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와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오는 15일 곧바로 캐나다로 돌아가 두 대회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차준환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됐는데 이번 시즌에 해왔던 것처럼 항상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며 "남은 대회들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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