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베트남, 이란에 0-2 패배…이란·이라크 16강행(종합)
베트남, 예멘과 최종 3차전서 16강행 타진…이란·이라크 나란히 2연승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박항서 매직'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2경기째 침묵하면서 16강 진출 희망에서 멀어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멀티 골을 내주며 0-2로 무너졌다.
이로써 2연패를 당한 베트남은 한국시간 17일 새벽 예멘과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3위를 확보한 뒤 다른 조 3위 팀과 성적을 비교해 16강 여부를 따져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6개 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12개 팀과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1차전에서 예멘을 5-0으로 물리친 이란은 베트남까지 꺾으면서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 조의 이라크도 예멘을 3-0으로 완파하고 2연승으로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베트남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29위인 이란을 맞아 전력 차를 실감하며 힘겨운 경기를 벌였다.
전반전 동안 이란의 점유율은 무려 71%였다.
베트남은 킥오프와 함께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이란의 견고한 수비진을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여기에 이란의 강한 전방 압박에 막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밀집 수비로 공세를 막아냈다.
이란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아즈문을 원톱으로 내세웠고, 중원에서 세예드 아쉬칸 데자가가 플레이메이커를 맡아 빠르고 섬세한 패스를 앞세워 베트남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전반 중반까지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도중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심판의 반칙 판정을 놓고 서로 말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도 연출했다.
일방적으로 몰아치던 이란이 결국 전반 38분 먼저 베트남의 골문을 열었다.
세예드 사만 고도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아즈문이 골 지역 왼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실점으로 선방한 베트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6분 응우옌 반 또안이 골키퍼와 맞섰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랐고, 후반 7분에는 응우옌 꽁푸엉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가슴을 향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잠시 주춤했던 이란의 해결사는 선제골 주인공인 아즈문이었다.
아즈문은 후반 24분 마흐디 토라비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꽂으며 베트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아즈문은 예멘전에 이어 조별리그에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3골째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후반 30분 페널티 지역에서 꽁푸엉이 유도한 프리킥을 응우옌 꽝하이가 왼발로 슛을 시도한 게 골키퍼 정면을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43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꽝하이가 시도한 기습적인 왼발슛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열린 같은 D조 경기에서는 이라크가 모하메드 알리 카딤의 선제골과 바샤르 레산 보냔의 추가 골, 알라 압바스의 쐐기 골에 힘입어 예멘을 3-0으로 꺾었다.
이라크는 2연승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이란과 함께 16강에 합류했다.
이라크는 전반 11분 카딤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8분 후 카딤의 패스를 받은 보냔이 추가 골을 뽑으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이라크는 후반 추가시간 알라 압바스의 쐐기 골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 아시안컵 12일 전적
▲ 조별리그 D조 2차전
이란(2승) 2(1-0 1-0)0 베트남(2패)
△ 득점 = 사르다르 아즈문(전38분·후24분·이상 이란)
이라크(2승) 3(2-0 1-0)0 예멘(2패)
△ 득점 = 모하메드 알리 카딤(전11분) 바샤르 레산 보냔(전19분) 알라 압바스(후46분·이상 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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