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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전복되고 사람이 빠졌다"…다급했던 1분 30초(종합)
화물선,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신고하며 충돌 언급 안 해




(통영·부산=연합뉴스) 김동민 손형주 기자 = 11일 경남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이 전복돼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당시 화물선이 충돌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통영 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6분께 3천t급 화물선 관계자가 통영 해상교통관제센터에 "통영 연안 VTS 응답 바람. 여기는 코에타 선박이다(Tongyoung Coastal VTS KOETA CALLING)"고 다급하게 무전을 쳤다.
이후 VTS와 교신이 되자 화물선 관계자는 "지금 포지션(위치)에서 익수자가 발생했습니다"며 "본선이 지금 구조하고 있는데 지금 (사고지점으로) 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화물선 관계자는 "포지션(위치)은 33-43.8N, 128-13.6E입니다"라며 사고지점을 또박또박 설명했다.
이어 해경이 "(지금) 신고한 선박이 어디냐"고 묻자 "코에타 입니다. 코에타."라며 선박명을 2번 말했다.
선박명을 확인한 해경이 "전복 선박이 바로 옆에 있습니까?"고 질문하자 "200m 옆에 있는데 사람들이 물에 빠진 게 다 보인다"고 대답했다.
해경이 "선원구조 협조해달라"며 요청한 후 전복 선박명을 묻자 "선명은 안 보입니다. 불이 다 꺼져있는 상태이고 사람만 보인다"고 답했다.
해경은 화물선 측과 교신에서 충돌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급박한 상황이라 고의로 사고 내용을 숨겼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신은 1분 30초간 한 차례 진행됐다.
주로 사고지점 위치를 확인한 대화가 오갔다.
해경과 교신한 화물선 관계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4시 47분께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는 욕지도 남방 43해리(약 80㎞)에서 전복된 채 발견돼 승선 추정 인원 14명 중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ima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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