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버팀목 반도체마저 '뚝'…제조업 경기전망 크게 부진
기업 경기실사지수 3분기 연속 부진…올 한해도 비관적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가 대부분 업종에서 전분기보다 상당히 나빠질 것으로 예측됐으며 특히 그동안 경기 버팀목 역할을 하던 반도체가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그간 부진했던 제조업 경기전망 속에서도 반도체만큼은 예외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한해 전망도 대다수 업종에서 전년보다 비관적이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56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시황 전망이 83, 매출 전망은 85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시황과 매출 전망 BSI 모두 100을 크게 밑돈 가운데 전 분기 대비 각각 9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연속 하락세다.
특히 내수 전망치(93 → 84)가 수출(96 → 93)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하락했고 설비투자(95)도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고용(95)은 이전과 같았다.
업종별 매출 전망은 대부분 업종에서 100을 상당 폭 밑돌면서 전분기보다 크게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90)를 비롯해 자동차(78)와 조선·기타운송(88) 등 운송장비업과 철강금속(77) 등에서 두 자릿수 하락을 보였고, 전자(91)와 섬유(91)만이 전분기 대비 소폭 반등했다.
반도체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낙폭이 -21포인트로 가장 두드러졌고 그 다음이 철강금속 -17포인트, 자동차 -15포인트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91)이 4분기 만에 100 밑으로 떨어지고, 중소기업(83)도 부진했다.
2019년도 연간 매출 전망 BSI는 91로 100을 밑돌면서 전년(101)보다 부정적이었다.
올 한해 업종별로는 전자(113)와 정밀기기(103)만이 100을 웃돌고, 반도체(83)를 비롯해 자동차(84), 기계(88), 철강(90), 화학(95) 등 대다수 업종에서 전년보다 비관적이었다. 조선·기타운송(91)만이 전년도(87)에 비해 부정적 전망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중화학공업(89)이 가장 부정적이고, 기업유형별로는 중소기업(88)과 내수기업(88)이 대기업(100)과 수출기업(101)에 비해서 다소 부정적이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난해 4분기 시황(87)과 매출(88) BSI는 모두 전분기 수준(시황 88, 매출 88)을 유지했다.
내수(86)가 수출(93)보다는 상대적으로 약간 더 부진한 모습이나, 전분기 대비로는 수출이 좀 더 하락(-1)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88)가 전분기와 달리 100 밑으로 떨어지고, 전자(95)와 조선·기타운송(82), 섬유(81) 등에서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는 전분기보다 -19포인트를 기록, 업종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반면에 나머지 업종들은 전분기보다 상승했고 특히 기계장비(84)와 전기기계(84) 등 기계업종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고, 철강금속(95) 등 소재업종 역시 동반 상승했다.
중화학공업을 비롯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100)이 2016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산업연구원 민성환 연구위원은 "대기업 수치가 통상적으로 중소기업보다 우위에 있는 데다 내수보다 수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아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