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PC 출하량 1.3% 줄어…7년 연속 감소
CPU 공급 차질로 작년 4분기 큰 폭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중 무역 전쟁의 장기화 등의 악재로 전 세계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전 세계 PC 출하량은 2012년 이래 7년 연속 줄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작년 4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으며 연간 전체 PC 출하량은 1.3% 줄었다고 보도했다.
HP, 레노버, 델을 비롯한 PC 제조업체들은 작년 4분기 총 6천860만대를 출하했고 작년 한 해 출하량은 2억5천940만대였다.
가트너는 출하량 감소 원인으로 PC 필수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차질과 미·중 무역 전쟁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꼽았다.
지난해 9월엔 미국 인텔의 CPU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PC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인텔의 CPU 공급 차질로 2018년 노트북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0.2%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의 기타가와 미카코 선임 수석 애널리스트는 "CPU 공급 부족 현상으로 PC 판매회사들이 업무용 PC 개선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CPU 공급이 나아진다면 이러한 수요가 올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4분기 연속 출하량 증가세를 이어가며 1위 자리를 지키던 HP는 지난해 4분기에 레노버에 왕좌를 내줬다.
레노버는 작년 4분기 1천663만대를 출하해 세계 시장점유율 24.2%로 HP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작년 연간 글로벌 PC 출하량은 레노버가 5천847만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HP가 5천633만대로 2위, 델이 4천191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은 1천801만대로 4위에 그쳤다.
가트너의 이번 조사는 노트북, 데스크톱, 휴대용 PC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구글의 크롬북과 애플의 아이패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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