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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육상 국가대표팀' 창설…스위스 근위병·사제 등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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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육상 국가대표팀' 창설…스위스 근위병·사제 등이 선수
"국제대회에도 출전…스포츠 통한 평화·연대 촉진 차원"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니 국가인 로마 교황청에 사상 첫 공식 스포츠 경기단이 생겼다.
교황청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약 60명으로 구성된 육상팀을 창설해 향후 국제대회 등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교황청 육상단은 교황을 경호하는 스위스 근위병, 사제와 수녀 등 성직자, 교황청 경내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교황청 도서관에서 일하는 62세의 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채워졌다.
교황청 육상단은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와의 협약에 따라 이탈리아 육상협회에 소속되며, 국제육상연맹(IAAF) 가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교황청은 현재 영국 성공회 교회와의 교류를 위해 축구와 크리켓 등에서 비공식 팀을 보유하고 있으나, 정식 팀을 발족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 첫 공식 스포츠단의 단장을 맡은 멜초르 호세 산체스 데 토카 교황청 문화평의회 차관보는 "우리의 꿈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선수단의 일원으로 교황청 국기가 휘날리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꿈을 당장 이룰 수 없는 만큼, 현재로서는 일단 문화적 또는 상징적 가치를 지닌 경기에 참석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조반니 말라고 CONI 위원장은 교황청 스포츠단의 탄생을 반기면서 "언젠가는 교황청 선수들이 이탈리아로부터 메달을 빼앗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농담을 던졌다.
교황청 문장이 새겨진 공식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황청 약국의 약사 미켈라 치프리에티는 "우리 팀은 경쟁만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달리기를 통해 인종주의와 모든 종류의 폭력에 대한 저항과 연대라는 메시지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황청 육상팀과 훈련을 함께하고 있는 난민 출신의 명예회원 2명과 장애인 선수들도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교황청은 이탈리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와도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교황청 스포츠단 창설은 대화와 평화, 연대의 수단으로 스포츠를 장려해 온 교황청의 오랜 기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청은 작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올림픽 개막식에 사상 최초로 대표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당시 대표단을 이끈 데 토카 차관보는 개막식 다음 날에 스포츠를 통한 남북한 화해 증진을 위해 남북한 태권도의 바티칸 합동 공연을 제안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교황청 육상팀 선수들은 일명 '더러운 전쟁'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군부 독재 치하에서 실종된 아르헨티나 장거리 육상선수인 미겔 산체스를 기리기 위해 오는 20일 로마에서 열리는 10㎞ 마라톤 레이스에 참여하는 것으로 공식 데뷔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더러운 전쟁' 당시 아르헨티나 예수회 총책임자였다.
한편, 역대 교황 중에서는 스키광으로 유명했던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스포츠에 특히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포츠를 직접 하기보다는 스포츠 경기를 즐겨 관람하는 팬 쪽에 가깝다는 평가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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