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美 1분기엔 금리 동결…올해 1∼2회 인상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1분기엔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금융시장 상황을 살피고, 연간으로는 1∼2회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최근 금리인상 속도조절 입장을 밝힌 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이와 같은 분석을 내놨다.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 주기를 종결한다는 전망은 시기상조이고, 2분기 이후 금융시장과 경제지표 추이를 보며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 한은 금통위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금리차 역전 폭 확대 외에 거시경제 안정 등 다른 요인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된다.
현재 한은 정책금리는 연준보다 0.75%포인트 높다. 연준이 금리를 1회 더 올리면 1%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진다.
JP모건은 연준이 상반기에 계속 동결하다가 7월에야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JP모건은 12월에 한 차례 더 올리며 올해 2회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이는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달 발표된 점도표에 나온 금리인상 횟수가 2회였다. JP모건은 경기 침체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봤다.
씨티도 2회 인상을 예상했다. 다만 다음 금리인상 시기는 상대적으로 이른 3월로 봤지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경기침체 공포는 과도하다며 2회 인상을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연준이 금리를 덜 올리거나 인상을 종료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3월 금리인상 확률을 20%에서 10%로 낮췄다.
BoA메릴린치는 2회 인상이 예상되지만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봤다.
메릴린치는 시장 불안→신뢰도 저하→지출감소→시장불안 확대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시장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지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HSBC는 9월에 1회 인상한 뒤 내년엔 9월과 12월에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세계경제 불안의 한 축인 중국 경제가 올해 중반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 금리 흐름을 예상했다.
노무라는 2분기와 4분기에 각각 1회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용할 것이라며 다음 금리인상 시기를 6월로 점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1분기 금리동결은 확실시되고 4월이나 5월에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미 경제는 경기침체로 빠지기보다는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정도일 것으로 봤다. 금리인하론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최근 미 금융시장에서는 선행성이 강한 ISM 제조업 지수 하락폭이 커지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1년 내 금리인하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월 29∼30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첫 FOMC 이후 성명서에서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문구가 달라질지, 3월 FOMC에서 경제·금융지표 전망치가 달라질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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