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직원 간 호칭 하나로 통일해야"…재차 주장
"교육주체 더 평등하게 '단일호칭'…사제 간 수평적 호칭 쓰자는 건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교육청과 학교에서 일하는 교직원 호칭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수평적 호칭 문제에 대한 교육감의 생각'이라는 글에서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교육청과 학교에 민주주의 문화가 흘러넘쳤으면 한다"면서 "학생의 교육을 담당하는 다양한 교육 주체가 더 평등하게 '단일호칭'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선생님이 학생을, 학생이 선생님을 부를 때 수평적 호칭을 사용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조직문화 혁신방안 중 하나로 본청과 지역교육지원청, 직속 기관, 학교 등에 '수평적 호칭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장학사님', '장학관님', '부장님', '교장선생님' 등 직위를 강조하는 '권위주의적 호칭'을 없애자는 것이다. 이를 대신할 '수평적 호칭'으로는 '쌤'과 '님', '프로' 등을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지금도 학교와 교육청에서는 하는 일은 다르지만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불리고 있으며 (이번 방안은) 이를 더 전면화하자는 것"이라면서 "단지 '쌤'으로만 통일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하도록 '쌤'과 '님'을 예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교육청이 수평적 호칭 도입방안을 내놓자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교육청은 (현재 사용되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왜 위계적이고 권위주의적 단어인지 먼저 밝혀야 한다"면서 "교사로서 자존감과 정체성을 교육 당국이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도 같은 날 성명에서 "수평적 호칭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교사들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마지막 자긍심과 위안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선생님 호칭 폐기는 성급하게 밀어붙일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18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조직문화 혁신방안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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