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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민생경제 최우선 다짐" vs 한국 "몽상에 빠진 대통령"(종합)
문대통령 신년회견 평가 엇갈려…바른미래 "셀프 용비어천가"
평화 "고용정책 실패 인정은 진일보", 정의 "소득주도성장 자리매김해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보경 김여솔 기자 = 여야 정치권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각기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보수야당이자 제1·제2 야당인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민주당은 집권 3년 차를 맞은 문재인정부가 경제·민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호평했으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민심과 동떨어진 회견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문대통령, 새 경제동력 '혁신성장' 전면에…'포용' 함께 강조 / 연합뉴스 (Yonhapnews)

민주당 지도부는 당대표실에서 대통령 기자회견을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이해찬 대표는 회견 중 문 대통령의 발언을 메모장에 받아 적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시청을 마치고 "대통령이 밝힌 평화·혁신성장·포용국가를 중심으로 한 국정운영 방향에 공감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정청 간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일문일답 과정에서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대통령의 깊은 이해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대통령이 언급한 유치원 3법, 사법개혁, 공정경제 법안 등에 대한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문 대통령, 여야정 협의체 중요성 인식…포용국가 의지 확인" / 연합뉴스 (Yonhapnews)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특히 경제 문제에 있어서 현실을 분명하게 내다보면서 더불어 잘 사는 포용국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과 각본이 아닌 진심으로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충분히 전달된 기자회견이었다"고 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제 중심, 민생 중심의 회견이었다"며 "혁신적 포용국가를 기치로 '다 함께 잘 사는 경제'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잘 드러난 신념의 다짐이기도 했다"고 요약했다.
이날 당 지도부 오찬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야당이 지금 (김태우·신재민 폭로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하자, 청문회를 하자고 하는데 그럴 필요성을 아예 없게 만드는 회견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가 왜 어려운지에 대한 진단이 별로 없었다"며 "그냥 잘살게 될 것이다, 정부가 어떻게 돈을 쏟아붓겠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실망스럽고 기대에 못 미쳤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4차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부분은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비핵화에 대한 정의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이 반영돼 있다. 역시 북한 우선주의였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문 대통령 신년회견서 반성할 줄 알았는데…굉장히 실망" / 연합뉴스 (Yonhapnews)
나경원 원내대표는 "경제 문제만큼은 앞으로 잘하겠다는 반성의 뜻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해서 굉장히 실망스러웠다"며 "외교안보 분야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너무나 단순하고 편향적인 인식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신년 기자회견은 엄중한 민심과 동떨어졌고 대통령만을 위한 현실도피 수단이 됐다"면서 "맹목적 신념만 확인시켜주면서 결국 국민에게 불안과 갈등만 심어주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 운영 19개월 차임에도 대통령은 역시나 '몽상'에 빠져 있고, 국민은 '한숨'에 빠져 있다는 것만 확인했다"며 "국민은 정부가 경제와 민생에서만큼은 '이념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길 간절히 희망했지만, 대통령의 답은 외면과 무시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고용지표가 나빠졌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경제정책의 성공을 자화자찬했다. 많은 것을 기대했지만, 무엇보다 '경제정책 기조를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말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여야의 가장 큰 화두인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정치개혁에 대해 한 마디도 없었다는 점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력기관이 국민을 크게 실망시킨 적이 없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 벌어진 기강해이, 일탈 문제에 대해서 적어도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사과한다는 표현을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반성문을 원했는데 대통령은 셀프 용비어천가를 불렀다"며 "문재인정부는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지만, 자영업자와 청년들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했다"고 쏘아붙였다.



범진보 진영에 속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반응을 보였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의원 간담회에서 "고용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것은 진일보한 부분이지만 아직도 기존 경제정책의 방향이 옳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대통령의 인식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평화당은 '정부의 경제정책의 방향이 옳았냐'는 질문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비핵화를 위한 대북·대미 외교문제에 있어서는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한다"면서도 "기존 경제정책 방향이 옳았다는 주장은 현 경제위기를 인정하고 고용정책 실패를 인정한 것과 이율배반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정책에서 소외된 소상공인과 서민들에 대한 관심이 시작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포용성장은 애매한 목표만 있을 뿐 양극화 해소와 지역 격차 해소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전략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람 중심의 경제를 천명한 것은 일견 다행이지만 경제 초점을 노동자보다는 기업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며 "정부는 임기 초부터 강조해 온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흔들림 없이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초심을 잃고 방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이 선거제도 개혁에 의지를 보여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풀영상] 문대통령 신년회견…질문자 직접 고르니 눈에 띄려 한복 차림까지 / 연합뉴스 (Yonhapnews)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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