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워 회동 참석 러 변호사, 크렘린과 유착관계"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로버트 뮬러 미국 특검이 주목하고 있는 '2016년 트럼프 타워 회동'에 참석했던 러시아 변호사가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검사가 8일(현지시각) 밝혔다고 AP와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43) 변호사는 러시아 기업이 연루된 세금 환불 사기 사건과 관련된 소송 과정에서 러시아 검찰 간부와 협력해 조작된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에 대한 기소는 표면상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공모 의혹과는 무관한 것이지만 베셀니츠카야가 러시아 정부와 친밀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베셀니츠카야는 이를 부인했다.
공소장에 나타난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와 러시아 정부의 친밀한 관계가 2016년 6월 트럼프 타워 회동의 배경에 대한 의문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타워 회동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베셀니츠카야를 만난 사실을 시인했으나 베셀니츠카야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에 불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쿠슈너는 베셀니츠카야가 클린턴에 관해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다른 문제를 논의하려던 것으로 회동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는 러시아 정부 관리들을 대신해 트럼프 대선팀과 만났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으며 "어떤 정부 기관과도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은 트럼프 타워 회동에 대해 수사 초점을 맞춰 왔으며 회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은닉하려는 과정에서 사법 행위를 저해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는 미국으로 올 경우 이번 기소로 구금될 수 있고 미국과 러시아 간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미국 법정에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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