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조끼' 잇단 시위에도 마크롱 지지율 반등
지난달보다 5%p 오른 28%…여론 진정책 효과로 풀이
극우 '국민연합'은 프랑스 야당 중 최대세력 꼽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프랑스에서 8주째 이어진 '노란 조끼' 연속시위 이후 여러 타협안을 제시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지난 3~4일 1천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마크롱 정부의 국정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오른 28%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지지율은 두 달 연속 감소하다 이달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마크롱 정부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가장 큰 이유로 '국외에서 프랑스의 이익을 수호한 것'을 꼽았으며 30%는 경제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있다고 보는 비율은 19%에 그쳤다.
유류세 인상 정책에 따른 서민층의 불만으로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 후 국정 지지율은 지난해 말 역대 최저 수준인 20% 초·중반대로 추락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유류세 인상 계획 철회,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가지 여론 진정책을 내놓은 뒤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사 시기상 이런 결과에는 지난 주말 이후 변화한 시위국면이 반영되지는 않았다.
지난 5일 파리에서는 성난 시위대가 시내 곳곳에 방화하는 등 과격시위에 나서면서 정부가 다시 강경 대응으로 돌아섰고 크리스마스 연휴에 잠시 줄어들었던 시위자 수도 다시 늘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35%가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국민전선'의 후신)을 제1야당으로 꼽으며, 올 5월 유럽의회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 정당의 입지가 공고화되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는 RN이 지난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정부 주요 야당 중 가장 큰 세력으로 조사된 것으로, 급진좌파 정당인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를 근소하게 앞지른 수치다.
佛 새해 첫 '노란조끼' 집회...곳곳서 최루탄·화염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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