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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북미 물밑접촉, 머잖아 준비회담"…고위급 개최 가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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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북미 물밑접촉, 머잖아 준비회담"…고위급 개최 가능성(종합)
"북미 정상 의지 확고…北 대화국면 지속 원하고 美도 협상프로세스에 北 붙잡아두려해"
11·8 뉴욕만남 무산된 '폼페이오-김영철 라인' 재가동 여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임주영 특파원 = 조윤제 주미대사는 8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이를 위한 물밑접촉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이를 위한 준비 회담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망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올 한 해 희망을 갖고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사는 김 위원장의 1월 1일 신년사와 관련, "여러 평가가 있는 줄 알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김 위원장과 북한은 현재의 대화와 협상 국면을 지속시키길 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도 북한을 계속 대화와 협상 프로세스에 붙잡아두면서 북미 관계 진전, 비핵화 진전을 모색해가겠다는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일 "김 위원장과 간접적으로 대화해 왔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아마 아주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북미 간 물밑접촉은 2차 정상회담의 사전 준비 회담을 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1월 1일 신년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화답'으로 북미 정상이 만남 의지를 서로 재확인한 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양측이 후속 작업이 본격화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움직임은 탄력을 받는 흐름이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즈음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도 매우 우호적인 내용의 새해 인사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2차 정상회담의 사전준비 회담은 먼저 고위급 회담 형태로 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최선희 라인'의 실무협상이 고위급 회담과 동시에 '2+2' 방식으로 열릴지 아니면 고위급 회담 후속으로 열릴지에 대한 논의도 물밑접촉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 잡혔다가 북측의 요청으로 만남이 무산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라인이 본격 재가동될지 주목된다.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경우 그 장소는 북한 유엔대표부가 있는 뉴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나, 일각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다시 방북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사전조율' 등을 위해 4차 방중 일정에 들어간 것과 맞물려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했던 패턴이 반복됐던 점 등에 근거한 것이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출국, 15일까지 중동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어서 그가 직접 나설 경우 어떤 형태의 준비회담이 됐든 시기상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측은 김 위원장의 4차 방중과 관련해서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별도로 비핵화에 대해서는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계속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해서도 미국측은 대화의 창이 열려있는 만큼 이를 살려 나가야 한다는데 방점을 두고 포괄적 평가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이 '일방적 양보는 없다'며 제재완화로 대변되는 상응 조치를 강하게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확실한 비핵화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경제제재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이에 대한 간극이 좁혀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 대사는 "미국은 11·6 중간선거로 하원이 민주당 주도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 감독이 더 강화될 것 같다. 의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모니터링 내지 견제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 내 정세를 보더라도 작년보다 오히려 더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8년은 남북관계에서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해였지만, 한반도 미래를 위한 큰 전환을 이뤄낸 해로 기록될지 아니면 담대한 출발을 했지만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로를 걷게 되는 해로 기록될지는 올 한해의 북미대화,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에 우리가 어떤 결과를 이뤄내느냐에 달려있다"며 "올 한해 쉬운 일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기회의 창을 보면서 도전을 헤쳐나가는 한 해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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