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강이
수상한 아빠·도둑 도로봉·꼬마 곰 무르·부러운 새끼개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 = 지난해 등단 30주년을 맞은 안상학 시인의 첫 동시집.
'2018 동시마중 작품상'을 받은 표제작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를 포함해 52편 동시가 실렸다.
시인은 소박하면서도 온화한 서정으로 살아있는 모든 것의 마음을 다정히 살피고 어루만지곤 했다.
이번 동시집에서는 아이들의 밝고 천진한 마음뿐 아니라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몰래 울음을 삼키는 애달픈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싼다.
허지영 그림. 창비. 128쪽. 1만800원.
▲ 강이 = 한국인 최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이수지의 그림책.
유기견이던 '강'이를 가족으로 맞아 함께 보낸 시간을 기록했다.
'강'이를 기억하고자 시작한 드로잉이 쌓이고 쌓여 한 권 그림책이 된 것.
아담한 판형에 백과 먹의 대비가 조화로워 멋진 드로잉 실력으로 정평이 난 이수지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비룡소. 80쪽. 1만3천원.
▲ 수상한 아빠 1, 2 = 영국 인기 동화작가 데이비드 윌리엄스가 쓰고 토니 로스가 그린 아동서.
2017년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동서로 기록됐고, 59개 언어로 번역돼 2천200만부가 넘게 팔렸다.
고물차 경주대회 챔피언인 아빠는 사고로 빈털터리가 돼 범죄 조직에 시달리다 급기야 은행털이 범죄의 운전사를 하게 된다.
그런 아빠를 사랑하는 아들과 아빠가 함께하는 손에 땀을 쥐는 여정을 그렸다.
천미나 옮김. 제제의숲. 1권 236쪽, 2권 232쪽. 1만2천800원.
▲ 도둑 도로봉 = 시인인 사이토 린이 쓴 첫 동화.
어느 천재 도둑이 펼치는 기이한 도둑질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제48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제64회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을 받았다.
시처럼 정갈한 문장이 돋보이는 가운데 유머와 재치가 보드랍고 따스하게 알알이 박혔다.
서로의 처지를 성실하게 이해해 가는 형사와 도둑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가온보탄 야스요시 그림. 고향옥 옮김. 양철북출판사. 276쪽. 1만4천원.
▲ 꼬마 곰 무르 = 2017 볼로냐 라가치상 디지털상을 받은 카이사 하포넨 글, 안네 바스코 그림의 증강현실 그림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책을 보면 그림책 속 장면이 마법처럼 살아난다.
그림책에서 뻗어 나온 아름다운 장면이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만나 생생하게 펼쳐진다.
화면을 터치하고 문지르고 간질이면 주인공과 배경이 반응해 새로운 재미를 발견한다.
모든 곰이 겨울잠을 자는 겨울, 유일하게 자지 않는 꼬마 곰 '무르' 이야기를 담았다.
한희영 옮김. 보림. 40쪽. 1만6천원.
▲ 부러운 새끼 개 =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지은 시를 엮었다.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는 위탁 아동을 위한 사립 초등학교다.
박선미 교사가 아이들 29명과 한 해 동안 시를 쓰고 만든 문집 '부러운 개 새끼'에서 108편을 가려 뽑아 만들었다.
사춘기 아이들이 아픔과 혼란, 불안한 마음을 시를 통해 스스로 치유하는 모습을 엿본다.
박선미 엮음. 보리. 14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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