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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떠나는 임종석 차기 행보 주목
정무적 감각·정책조정능력 등으로 文정권 1기 시스템 착근 주도
남북관계 개선·한-UAE 국익 증진 등 공 세워…'자기정치' 비판도
'잠재적 대권 주자' 각인 속 종로 출마·통일장관 입각설 등 나와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박경준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0개월간의 비서실장직 임무를 마치고 일단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임 실장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무리 없이 직무를 수행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편이다.
의정활동 경험에 힘입은 정무 감각과 특유의 친화력 및 정책조정 능력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일 때부터 비서실장을 맡아 신임을 받았다.
개혁 성향 '86그룹' 출신답게 대화와 토론, 격의 없는 소통과 탈권위의 청와대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가 큰 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임 실장의 공이 컸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2007년 '개성공단 지원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남북관계에 많은 경험이 있고 철학도 깊었던 만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진력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었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배석한 이도 임 실장이었다.



2017년 말 자신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에서 불거졌을 때는 여야 원내대표들을 직접 만나 꼬인 실타래를 풀기도 했다.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카운터파트로, 과거 정부에서 원전을 수출하면서 긴밀해졌다가 소원해진 UAE와의 관계를 복원함으로써 양국 간 국익 증진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이다.
다만, 현안의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있을 때마다 '86그룹'의 선두주자 격이자 인지도 높은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이 맞물려 '자기 정치를 한다'라는 야권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당시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작업 현장을 방문했을 때가 대표적 예다.
현장에서 선글라스를 낀 것을 두고 야권에서 '권위주의 상징' 등의 지적이 이어지자 임 실장은 한 달 뒤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자리가 갖는 특수성과 무거움을 되새기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반성했다.



이런저런 논란과 비평이 따르지만, 전반적으로 '정치인 임종석'의 존재감과 무게감은 비서실장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국회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내 여권 내 '잠재적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될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비서실장이 많이 듣는 비판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다는 '독점설' 혹은 '무능설'인데 임 실장은 이런 비판을 받지 않았다"며 "남북문제 등에서 능력도 입증했다"고 말했다.
차기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임 실장의 다음 선택은 21대 총선 준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향후 개각 때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총선 출마에 비교하면 그 확률이 낮아 보인다.
임 실장은 16대 국회에서 서울 성동, 17대 국회에서 서울 성동을의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이때와는 정치적 무게감이 달라진 임 실장이 갈 만한 지역구로는 서울 종로와 중구·성동을, 용산 등이 꼽힌다.
특히 종로는 임 실장이 '체급'을 확실히 높일 수 있는 지역구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정치 1번지'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뒤 대권 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다만 현재 민주당 중진인 정세균 의원이 종로에 버티고 있다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임 실장이 쉬운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명분이 있고 '빡빡한' 선거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종석 "오늘까지 비서실장…대통령 시련 헤쳐나가도록 응원 부탁" / 연합뉴스 (Yonhapnews)
charge@yna.co.kr,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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