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법인분리' 수용…단협 승계로 투쟁 방향 변경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한국지엠(GM)의 연구개발(R&D) 신설법인 설립에 맞서 부분파업 등 단체행동에 나섰던 노조가 법인분리를 받아들이고 단체협약 승계 등을 요구하는 쪽으로 투쟁 방향을 변경했다.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은 최근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에서 "2019년 모든 투쟁의 초점을 '생존권 투쟁'에 맞추고 활동해나갈 것"이라며 "신설법인으로 소속이 변경되더라도 조합원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단체협약 승계 등 할 수 있는 투쟁을 다 하겠다"며 "신설법인에는 노동조합이 없고 단체협약도 존재하지 않아 사측은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더는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미 사측이 연구개발 신설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반대 행동을 이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투쟁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GM은 이달 2일 연구개발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기존 한국GM 전체 인원 1만3천명 가운데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부문 인력 3천여명이 신설법인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임 지부장은 "법인분할의 핵심은 인적분할인 만큼 법인 간 인력이동에 따른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달 중순 대의원대회를 열고 앞으로 구체적인 투쟁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사측의 연구개발 신설법인 설립에 맞서 8시간 부분파업, 간부파업, 청와대 앞 노숙투쟁,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지역사무실 점거 농성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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