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연기? 대입시험도 늦춰달라" 목소리 높이는 태국 학생들
'시험일 원상복귀' 촉구 SNS 해시태그와 청원사이트 지지 글 많아져
총선참여 독려위해 일주일 앞당겨…교육부장관 "선관위 결정 기다려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치권에서 2월 24일 예정된 총선이 국왕 대관식을 이유로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자 학생들이 나서 대학입시를 연기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총선참여 독려를 명분으로 우리의 대입 수능 격인 GAT와 PAT 실시일을 예정보다 앞당긴 만큼, 총선을 연기할 거면 시험일도 애초대로 뒤로 늦춰달라는 주장이다.
6일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트위터 등 태국 네티즌들의 SNS에는 '#시험일을되돌리길원한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청원사이트(www.change.org)에 올라온 '선거가 연기되면 GAT-PAT 시험 날짜를 변경하라'는 글에도 이날 현재 1만8천명 이상이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앞서 지난해 11월1일 태국 교육부와 태국 대학 총장협의회는 두 시험의 실시일을 애초 예정됐던 올해 2월 23일과 26일에서 각각 일주일 앞당긴 2월 16일과 19일로 바꿔 치르기로 합의했다.
시험에 대한 걱정 없이 24일 치러질 총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GAT나 PAT를 보는 학생들 대부분은 18세가 지나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약 45만명의 학생이 GAT-PAT 시험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위사누 크루어-응암 부총리가 지난 4일 선관위원들을 만나 5월 4~6일 치러질 국왕 대관식 전후 왕실 행사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총선일을 한 달 뒤로 연기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학생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SNS나 청원사이트 등을 통해 언론 보도 대로 2월 24일 총선일이 연기될 경우, GAT-PAT 시험일정을 원래대로 되돌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티라키앗 자렌세따신 교육부 장관은 선관위가 공식적인 선거일을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티라키앗 장관은 학생들은 시험 준비를 더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애초의 시험일을 더 선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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