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용 "경기장에서 많이 뛰는 게 맏형의 몫"
"필리핀 기술·스피드 좋아…방심은 하지 말아야죠"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맏형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도록 후배들을 위해 많이 뛰어야죠."
축구대표팀 벤투호의 '맏형'은 흐트러진 모습의 '뒷방 고참'이 될 수 없다. 대표팀이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해 '나이보다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벤투호의 '맏형' 이용(33·전북)은 모범적인 큰 형님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아쉬움 속에 끝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맏형으로 후배들을 다독였던 이용은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후배들의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용은 지난 1일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에 후배 김문환(부산)과 바통 터치를 하는 등 벤투 감독의 검증을 받고 있다.
이용은 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맏형 역할론'을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제일 나이가 많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는 주장 김영권(광저우)을 비롯해 나중에 합류할 손흥민(토트넘)도 있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용은 이어 "맏형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후배들을 위해 많이 뛰는 것"이라며 "필리핀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필리핀 전력분석을 마친 내용에 대해선 "필리핀에는 기술도 좋고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도 있다"라며 "상대가 약팀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경기장에서 우리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부터 부상자 없이 선수 전원이 훈련하고 있다"라며 "부상자도 모두 돌아온 만큼 팀 분위기도 좋다. 필리핀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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