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에 고려인역사박물관 건립 추진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마을 내에 '고려인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연해주에서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된 고려인의 역사를 전하는 각종 기록물, 사진 등 유물 2만여 점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물은 고려인 연구 전문가인 김병학 시인이 1992년부터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면서 25년간 수집해 광주로 가져온 것이 대부분이다.
고려인마을은 대한고려인협회 등 고려인 단체와 협력해 재원 마련에 나서는 한편 정부에 박물관 건립 지원을 호소할 계획이다.
김 씨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강제이주 후에도 한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중앙아시아에 뿌리내린 고려인의 역사가 잊히지 않기 위해서 박물관 건립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박물관은 유물의 체계적인 수집 및 전시·교육을 등을 통해 고려인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담양 달뫼미술관에서 이 유물들을 차례로 전시해왔다.이 단체는 이번 박물관 설립을 함께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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