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삶이 무어냐고 묻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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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 1TV는 오는 7일 방송할 '인간극장' 신년기획에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84)가 출연한다고 4일 예고했다.
방송에서는 이순재의 63년 연기 인생을 되짚어본다.
그가 연기를 시작한 건 서울대 철학과 재학 시절이었다. 당시 영화 '햄릿'을 본 이순재는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어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1991년 김수현 작가의 '사랑의 뭐길래' 속 대발이 아버지로 연기의 전환점을 맞았고, MBC TV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에서는 코믹 연기까지 선보이며 국민 아버지에서 더욱 친근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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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아내 최희정(79) 씨가 출연한다.
1966년 이순재와 결혼해 50년 넘게 남편을 내조한 최 씨는 남편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화여대 무용과를 나와 촉망받는 무용가였던 최 씨가 '이순재의 그녀'로 살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러브레터였다고 한다. '노총각 순재 씨'가 해외 순회공연을 떠난 애인이 행여 외국에 눌러앉을까 노심초사 편지를 썼다고 최 씨는 웃으며 회고했다.
최 씨는 연기밖에 몰랐던 남편을 대신해 5년 만에 얻은 아들 돌 반지를 팔아 두 평짜리 만둣집을 열고 배달까지 직접하며 가장 역할을 했다. 지금도 이순재가 새로운 배역을 맡으면 함께 대본을 연구하고 의상, 발음, 표정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열혈 아내다.
방송에서는 또 손숙, 나문희, 고두심, 정보석, 최수종, 유연석까지 이순재와 작품을 함께한 동료, 후배들 이야기도 듣는다. 늘 "그래, 한번 해봐. 덤벼들면 되는 거야"라며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는 이순재를 향해 동료, 후배들은 "롤모델이자 한결같은 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7일 오전 7시 40분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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