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젊은 풀백' 김문환 "기회 오면 120% 이상 능력 발휘!"
"포지션 경쟁자 이용 선배 보며 많이 성장"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무나 올 수 없는 대회죠. 능력치의 120% 이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018년은 벤투호 오른쪽 풀백 김문환(24·부산)의 축구 인생에서 황금기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풀백을 맡아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김문환의 기쁨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끝나지 않았다.
김문환은 연령별 대표를 뛰어넘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쟁쟁한 선배들을 이겨내 '영광의 무대'인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뽑혔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부산에서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며 아이돌급 스타로 성장한 김문환은 이제 아시안컵 무대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하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문환은 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폴리스 오피서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만나 "아부다비에서 훈련할 때보다 아시안컵 첫 경기가 치러질 두바이에 오니 대회가 더 실감 난다"고 웃음을 지었다.
아시안컵 최종명단에 포함됐을 때 느낌을 물어보자 "뽑힐 거라 생각도 못 했다. 그래서 더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대표팀에 왔다"라며 "아무나 참가할 수 없는 대회인 만큼 나의 모습을 120% 이상 보여주려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투호에 이름을 올렸지만, 김문환이 아직 주전 경쟁을 이겨낸 것은 아니다.
오른쪽 풀백에는 대표팀 '맏형' 이용(전북)이 굳건히 버티고 있어서다.
김문환은 "훈련 때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주전 경쟁을 이겨낼 수 있다"며 "이용 선배에게 배워야 할 게 많다. 경쟁한다는 느낌보다는 이용 선배를 보며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A매치 경험이 4경기에 불과한 김문환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후반 교체돼 들어갔을 때도 겁을 먹거나 주눅 들지 않았다"며 "내 능력을 감독에게 증명하고 싶어서 죽기 살기로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가장 큰 소원은 아시안컵 우승"이라며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나서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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