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고창서 나온 비격진천뢰 보존처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이 지난해 전북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사적 제346호)에서 나온 조선시대 시한폭탄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 11점을 보존처리한다.
박물관은 무장읍성을 발굴한 호남문화재연구원과 3일 고창 출토 비격진천뢰 연구와 보존, 전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화포장(火砲匠) 이장손이 임진왜란 이전에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비격진천뢰는 화포에 넣어 발사하면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 터지는 원형 폭탄이다.
병기서인 '화포식언해'(火砲式諺解)와 '융원필비'(戎垣必備)에는 비격진천뢰를 "체형은 박과 같이 둥글고 부리에는 손잡이 달린 뚜껑이 있다. 완구(碗口·화포)에 실어 발사하되 불꽃을 막으려면 진천뢰 심지에 불을 붙이고 나서 완구 심지에 불을 붙인다"고 소개한 기록이 남아 있다.
무장읍성에서 나온 비격진천뢰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관군이 은닉했다고 추정된다. 이전까지는 현존하는 비격진천뢰가 6점에 불과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하동·창녕·진주에서 나온 비격진천뢰를 조사한 바 있다"며 "조선시대 최첨단 무기였던 비격진천뢰 내부를 촬영하고 성분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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