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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시장화재까지…주민·상인들 새해 희망 앗아간 화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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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시장화재까지…주민·상인들 새해 희망 앗아간 화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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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시장화재까지…주민·상인들 새해 희망 앗아간 화마(종합)
양양산불로 20㏊ 잿더미·원주 중앙시장 화재로 영세업자 타격


(양양·원주=연합뉴스) 김영인 이종건 박영서 기자 = 새해 벽두부터 강원 양양산불에 이어 원주 중앙시장에서 불이 나 주민과 상인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희망찬 새해를 기대했으나 화마(火魔)가 산림과 전통시장을 집어삼키면서 주민과 상인들 속도 새카맣게 타버렸다.
2일 낮 12시 20분께 원주시 중앙동 중앙시장 1층 상가에서 불이 났다. 1970년에 지어진 노후상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탓에 불길은 순식간에 점포 1개 동을 태우고 주변 상가로 번졌다.
[제보] 원주 중앙시장 상가 1층서 불…대응 1단계 진화 중 / 연합뉴스 (Yonhapnews)
검은 연기가 치솟자 상인과 주민 수백 명은 황급히 시장을 빠져나와 맞은편 농협 사거리 일대에서 안절부절못하며 진화상황을 지켜봤다.
주민 권모(58)씨는 "불이 난 나동에서 '뻥뻥'하는 소리와 함께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며 "빨리 잡지 못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상황이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주민(64)은 "시장이 노후화돼 언젠가 큰불이 나도 날 것이라고 많이들 얘기하곤 했다"며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지긴 했으나 통로가 2m도 안 될 정도로 좁고 노후한 점포들이 많아 불이 나면 연쇄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불은 1시간 50여분 만에 꺼졌으나 피해 상인들은 대부분 영세업자로 점포를 임차해 운영하며 생계를 잇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불이 난 중앙시장 '나'동뿐만 아니라 시장 2층은 '미로시장'으로 특화돼 지자체와 국가 지원을 등에 업은 청년들이 점포를 내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었으나 이번 불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새해 첫날인 1일에는 양양에서 산불이 발생해 20시간만인 이날 낮 12시 15분께 축구장 면적의 28배(20ha)나 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고 꺼졌으나 주민들 속을 새카맣게 태웠다.

주민 297명은 밤새 강풍을 타고 마을 방향으로 번지는 불길을 피해 마을회관과 인근 초등학교에서 새우잠을 청하며 우울한 새해 첫날을 보내야 했다.
피신한 뒤에도 '혹시라도 집에 불이 옮겨붙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밤새 마을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정초부터 들이닥친 재앙에 말을 아끼며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산불 진화상황을 지켜봤다.
게다가 산불이 난 송천리 일대는 양양지역 특산물인 송이 주산지 중 한 곳으로 주민들은 '피해가 있지는 않을까' 하며 가슴을 졸였다.
14년 전 천년고찰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든 대형산불 기억까지 떠올라 머릿속을 괴롭혔다.
강원 양양산불로 임야 20㏊ 잿더미…불길 무섭게 번져 / 연합뉴스 (Yonhapnews)
집에 남은 주민들은 양동이 등 물을 담을 수 있는 가재도구를 총동원해 집 주변에 물을 뿌렸고, 꺼질 듯하면서도 바람을 타고 번지는 불길은 애간장을 태웠다.
한 주민은 "산불이 꺼진 듯했는데 헬기가 철수하더니 다시 커졌다"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제발 집이라도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
진화 당국 등은 양양산불과 원주 중앙시장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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