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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중앙시장 큰불…점포 40개 태워·7명 연기 흡입 부상(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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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중앙시장 큰불…점포 40개 태워·7명 연기 흡입 부상(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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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중앙시장 큰불…점포 40개 태워·7명 연기 흡입 부상(종합3보)
50년 삶의 터전 잃은 상인 '망연자실'…"대부분 영세업자 타격 클 듯"
소방당국 '대응 2단계'로 격상해 총력 진화…내일 화재 합동 조사 예정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이재현 박영서 기자 = 2일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에서 큰불이 나 점포 40개 동을 태우고 7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불은 1시간 5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수십년간 일궈온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은 상인들은 망연자실했다.
원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께 원주시 중앙동 중앙시장 '나'동 1층 신발가게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점포 1개 동을 모두 태운 불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1층과 2층의 인근 점포로 계속 번졌다.
이 불로 '나'동 상가 내 1층 점포 50개 중 37개, 2층 점포 37개 중 3개 등 모두 40개 점포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시장 내 음식점 손님 강모(61·여)씨 등 7명이 연기 등을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은 연기가 인근 점포를 뒤덮어 시장 상인과 인근 주민들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되는 '대응 1단계'에서 도 전체와 타시도 소방 인력·장비까지 지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진화를 벌였다.
그러나 '나'동 상가 1∼2층에 80여 개 점포가 밀집한 데다 유독가스를 포함한 검은 연기가 시장 전체를 뒤덮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기 양평과 제천, 여주 소방서 등 인접 시·도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불이 난 중앙시장 앞 도로도 검은 연기로 뒤덮여 한때 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새해 벽두 느닷없이 찾아온 화마에 삶의 터전인 점포를 한순간에 잃은 상인들은 망연자실했다.
한 상인은 "상가 화재 피해자 대부분이 한평생을 시장터에서 살아온 영세상인"라며 "길게는 50년을 지켜온 삶의 터전이고, 누군가에게는 부모 때부터 2대째 이어온 가업의 토대"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상인은 "화마에 직접 피해를 본 점포 이외에 간접적 피해까지 고려하면 '나'동 상가 74개 점포 전체가 피해를 본 셈"이라며 "'나'동 상가는 주로 의류 매장이어서 그을음이나 연기 등으로 피해로 인한 막대하다"고 토로했다.
검은 연기가 치솟자 상인과 주민 수백 명은 황급히 시장을 빠져나와 맞은편 농협 사거리 일대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진화상황을 지켜봤다.
주민 권모(58)씨는 "불이 난 나동에서 '뻥뻥'하는 소리와 함께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며 "상인들은 다 대피한 것으로 안다. 빨리 잡지 못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1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1시 48분께 큰 불길을 잡은 데 이어 오후 2시 10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진화작업 종료와 함께 대응 단계도 모두 해제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중앙시장의 '나'동은 70여 개 점포가 밀집한 데다 유독가스를 포함한 검은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불이 난 원주 중앙시장은 '나'동 상가를 비롯해 '가·나·다·라' 4개 동 320여 개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36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특히 중앙시장 2층은 '미로 시장'으로 특화돼 지자체와 국가 지원을 등에 업은 청년들이 점포를 내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불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입점 상인들도 점포를 임차해 운영 중인 영세업자들이 대부분 이어서 지자체 등의 지원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는 3일 합동 화재 조사를 벌여 정확한 화인과 피해액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원주시는 이날 화재와 관련, 원창묵 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복구와 시민 불편 해소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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